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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도

제왕도 帝王圖

중국 인물화의 한 화제(畵題). 중국 역대 제왕들의 초상화*를 그린 것이다. 중국 황실에서는 고대(古代)부터 바로 앞의 왕조까지의 역대 황제 황후를 제사지내면서 스스로 정통성을 강조하였다. 이 때 선군(先君)의 덕을 추모하기 위하여 여러 제왕의 초상화를 상상으로나마 궁전과 종묘 벽에 그리기 시작하였다. 제왕도가 그려진 것은 한대(漢代)부터라고 추정된다. 현존하는 제왕도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용문석굴*의 북위굴 중 빈양동賓陽洞 등에 있는 부조* <황제 황후의 예배>로, 위풍당당한 거구의 제왕과 시자(侍者)들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보스턴 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염립본閻立本(이앤 리번, ?~673)의 작품으로 전하는 <제왕도>는 전한前漢의 소제昭帝로부터 수隨의 양제煬帝까지 13인이 면복(冕服)의 위엄을 갖춘 거구의 열상(列像)으로 그려져 있다. 염립본은 중국의 전통적인 인물화법으로 궁중인물이나 제왕들의 초상화를 많이 그렸는데, 이 그림은 위진남북조(魏晋南北朝)시대의 각 제왕들의 집정(執政)모습이나 거동할 때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제왕도는 명 청(明淸)시대에도 꾸준히 그려져 역대 황제 황후가 성장을 하고 있는 정면상이나 청대(淸代)의 <남훈전도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