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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묘수

진묘수 鎭墓獸
zhen-mu-shou(중)

중국에서 묘(墓) 속에 놓아 두는 신상*(神像)으로 주로 짐승형태를 하고 있다. 묘(墓)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령을 내쫓을 목적을 지닌 것으로, 전국시대의 초묘(楚墓)에서 다수 출토되었다. 시기마다 형태가 다른데 초楚나라의 진묘수 중에서 초기의 것은 비교적 간단하여 얼굴에 오관(五官)이 없고 중기가 되면 복잡해져서 머리가 둘이 되고 호랑이의 얼굴에 오관을 구비했으며 구불구불한 목과 몸을 가진 것이 나타난다.
후기가 될수록 대체로 얼굴은 비교적 선하고 사람얼굴과 비슷해지기도 하지만, 공통된 특징은 머리에 꽂힌 사슴뿔과 방형(方形)의 대좌* 위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대부분 진묘수는 채색이나 칠(漆)이 되어있고 문양은 기이해서 신비함을 더한다.
이러한 진묘수는 초나라 신화 중에서 명부군주(冥府君主)인 토백(土伯)과 관련이 있다. 한대(漢代)부터 육조(六朝)시대의 묘에서 출토되는 토용(土俑)의 벽사(辟邪), 당唐나라 묘에서 출토되는 무서운 얼굴을 가진 짐승형 또는 인면수신(人面獸身)의 삼채용 등이 이에 해당하고 백제의 〈무녕왕릉〉에서도 출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