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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전

화상전 畵像磚
hua-xiang-zhuan(중)

흙으로 만든 벽돌(磚)의 표면에 형틀 등으로 선각 또는 부조풍의 그림을 찍거나 그린 전돌. 채색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중국에서 전돌무덤의 시작은 전국시대 후주後周에서부터이고 전돌 내부가 빈 대형의 공심전(空心磚)은 한대(漢代) 이전부터 만들어졌다. 공심전은 두 개의 직사각형의 틀로 뜬 후 합쳐서 굽는 것으로 한대 이전의 목곽묘를 대체한 것이다.
동한東漢 초까지의 공심전은 주로 하남성河南省 낙양洛陽, 정주鄭州 부근에 군집되어 있다. 공심전 무덤은 동한 초까지 작은 전돌로 대체되면서 중국, 한국, 만주 등으로 확산되었다. 화상전은 위진, 남북조(魏晋南北朝)시대 이후까지 계속 제작되었고, 장식문양은 시대별로 다르다. 한대 이전에는 주로 기하학적 문양이 주를 이루다가 한대에는 요리, 사냥, 연회, 곡예, 서수(瑞獸), 문루(門樓) 등의 다양한 장면이 찍혀지거나 그려졌다.
동진東晋 이후 당초문*과 인동문*, 연화문* 등이 4세기경 남조(南朝)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하여 이후 남북조시대에 성행했다. 대체로 한 개의 전돌에 하나의 그림을 표현하지만 때로는 여러 전돌을 합쳐 하나의 그림을 이루는 표현법도 등장하는데 5세기 무렵 남경南京의 죽림칠현묘(竹林七賢墓)와 호교묘(胡橋墓), 서선교(西善橋)의 근교묘에서 발견된다. 또한 하남성의 등현묘(鄧縣墓)에는 상산사호商山四皓나 노래자老萊子, 곽거郭巨 등의 고사 인물 뿐만 아니라 행렬, 서수(瑞獸), 문지기, 연화문 등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이 화상전에 장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