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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사묘 高古遊絲描
중국 인물화*에서 옷주름을 그리는 방법의 한 가지. 뾰족하고 가는 붓의 끝을 살려 가늘고 길게 계속 이어진 선묘(線描)로, 출렁이며 넘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북제北齊의 서역 출신 화가 조중달曹仲達(차오 쭝따)이 이 묘사법을 사용했으며, 고개지顧愷之(꾸 카이즈, 344~406)와 육탐미陸探微(루 탄웨이)의 의습선(衣褶線)도 이에 해당한다. 한漢나라 이후로 사용된 선묘 가운데 가장 일찍 형식화한 것이다.
고유색 固有色 local colour(영)
통상 태양광선 아래에서 보이는 물체 고유의 색. 혹은 흙은 흙색, 하늘은 하늘색이라고 일컫는 것처럼 개념적으로 그 물체에 고유하다고 믿어지는 색을 의미한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사물에는 일정색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 광선의 변화와 보색*의 작용에 의해 시시각각으로 변모하는 색채 현상을 인정하여 사물의 고유색을 부정하였다.
고인돌 dolmen(영)
선사시대의 거석 기념물의 하나. 넓고 큰 자연석 또는 다듬은 돌을 지붕과 같이 덮고 그 밑에 네모난 상자형으로 돌을 쌓은 것을 ‘탁자형 고인돌’, 크고 평평한 자연석 덮개돌 밑에 작은 돌을 3~4개로 떠받친 것을 ‘기반형 고인돌’이라고 부른다. 프랑스 서북부의 브르타뉴, 이베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아일랜드부터 유틀란트 반도와 스칸디나비아 남부를 거쳐 카프카스, 불가리아, 서아시아의 팔레스티나, 남인도, 중국의 동북지구 동부와 남부, 한반도 서북부에 탁자형 고인돌이 분포하며, 시리아 북부, 이란 북부, 베트남, 한반도 서남부에는 기반형 고인돌군(群)이 있다. 유럽과 서아시아 것은 청동기시대에 속하나, 중국 동부나 한국의 고인돌은 철기시대에 속하기도 하며 그 연대가 뒤진다.
고전적 古典的 classic(영)
고대 로마의 세르비우스 툴리우스 왕Servius Tullius 시대(기원전 578~35)에 구분된 시민의 6계급 중 최상급을 지칭하던 ‘최상의 지배층에 속하는’이라는 뜻의 라틴어 ‘classicus’에서 유래한 말. 고전적인 것이라는 용어는 이미 기원전 2세기의 조세법에서 최상의 등급에 속하는 저술가에 대해 전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대의 고전작가들을 위해 유보된 이 개념은 18세기와 19세기에 들어서는 또한 문학가, 예술가, 작곡가 및 철학자들을 위한 것으로 전환되었다.
고전적인 것이라는 개념은 그것이 도출되는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규범적이고 역사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고전적인 가치를 부여받은 작품은 과거의 시대에 속하며, 다음 세대에 의해 규범으로 간주되는 하나의 모범적 타당성을 획득한다. 따라서 예술상의 걸작으로 몇 세기를 지나도 그 가치가 확인되고, 영원한 모범으로서 추앙되는 것들을 고전적인 것이라 부른다. 한편 이 개념은 또 ‘낭만적’에 대립하는 개념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 경우 이것은 고전주의* 양식의 고유한 여러 특징을 가리키는 것으로 반드시 가치 판단의 뜻을 포함하지는 않는다.
고전주의 古典主義 Classicism(영)
일반적으로는 고대 그리스인 및 로마인이 이룩한 바와 같은 단정, 간소, 전아한 예술양식을 모범으로 삼는 예술의 경향을 말한다. 양식 개념으로서의 고전주의에 대해서는 바로크 미술*에 대립하는 기본적인 표현양식의 하나로 보는 경우와 아르카익 미술*-고전주의-바로크와 같이 전개해 가는 양식발전의 한 단계로 보는 경우가 있다. 이 둘 모두 고전주의의 본질을 아르카이즘의 소박하고 생경한 표현이나 바로크의 격하고 다이내믹한 화려함에 비해 기술적 완성도, 합리적 질서에 바탕한 통일성, 안정된 구축성, 조화가 이루어진 정밀한 표현, 부분과 전체와의 명확한 관계, 절대적, 영원적인 것에의 지향 등에서 찾는다. 예를 들면 뵐플린Heinrich Wölfflin(1864~1945)은 16세기의 회화, 조각, 건축을 대상으로 고전주의의 특질을 선(線)적인 특성, 평면성, 닫혀진 형식, 다수적 통일, 절대적 명료성 등의 다섯 가지로 요약하였다.
고전주의 운동의 대표적인 예는 다음의 두 시대이다. ①16세기 중엽부터 북이탈리아의 건축가 팔라디오Andrea Palladio(1508~1580)에서 출발하여 17세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으로 퍼진 유럽의 건축양식. 고전주의 건축이라 불리는 이 건축 양식은 특히 로마의 모범에 이어지고 있다.
②신고전주의*라고도 불리는 시기로서 17~18세기의 바로크 및 로코코 미술*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난 것과 1770~1830년경에 걸쳐 루이 왕조의 궁정 미술을 극복하려고 일어났던 유럽 예술양식을 의미한다. 이 두 시대 모두에는 그리스 및 로마 미술*이 강한 자극과 영감을 제공하였다.
당시의 대표적인 건축가들을 살펴보면, 독일에서는 레겐스부르크Regensburg의 <발할라Valhalla 전당>을 건축한 폰 클렌체Leo von Klenze와 베를린 국립극장과 구(舊)미술관을 건축한 쉰켈Karl Friedrich Schinkel(1781~1841), 프랑스에서는 파리의 <판테온Panthéon>을 건축한 수플로Jacques Germain Soufflot나 퐁텐Pierre-François Fontaine(1762~1853), 영국에서는 대영박물관을 설계한 소안Sir John Soane 등이 있다. 한편 조각의 주요한 테마는 인간이었으며, 재료는 대리석을 주로 사용하였다. 대표적인 조각가로는 이탈리아의 카노바Antonio Canova(1757~1822), 덴마크의 토발트센Bertel Thorwaldsen(1770~1844), 프랑스의 우동Jean Antoine Houdon(1741~1828) 등이 있다. 회화상의 고전주의는 독일의 멩스Anton Raphael Mengs(1728~1779) 등을 전조로 해서 프랑스의 다비드Jacques-Louis David(1748~1825)의 작품 <호라티우스가의 맹세>(1784)와 함께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처음으로 고전주의 회화의 여러 가지 특질, 즉 옛날 식의 고전적 소재와 내용, 명백하고도 엄격한 구성, 뚜렷한 윤곽, 차가운 느낌의 색채가 나타난 것으로 간주된다. 나폴레옹의 실각과 함께 다비드가 벨기에로 망명한 후에는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1780~1867)가 고전주의의 대표적인 후계자로 활약하였다.
고화품록 古畵品錄
중국 남북조시대 남제南齊의 화가 사혁謝赫(시에 허, 500~535년경 활동)이 저술한 화가품평서 1권. 본래는 《화품畵品》이라고 불렀다. 중국에 현존하는 화론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이 인용되는 화론이다.
사혁의 생멸년과 출신지 및 경력은 확실치 않으나, 고화품록은 532년 이후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吳의 조불흥曺不興(차오 부싱)으로부터 남제 말기까지의 화가 27인을 육법*(六法)에 따라 제1품에서 제6품까지 나누고 짧은 평론을 덧붙였다. 이 책의 서문에 회화창작의 요체로서 서술된 육법은 훗날 회화 비평의 기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육법은 그림을 그릴 때 꼭 있어야 할 6가지의 창작 원칙으로, 사혁이 이를 기준으로 그림의 우열을 나눈 이래 회화평론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육법을 보면 첫째가 기운생동(氣韻生動)이고 둘째가 골법용필(骨法用筆)이며 셋째가 응물상형(應物象形)이다. 넷째는 수류부채(隨類賦彩)이고 다섯째는 경영위치(經營位置)이며 여섯째는 전이모사(傳移模寫)를 주장하고 있다. 사혁의 육법은 전대의 미술이론을 훌륭하게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미술이론의 새로운 공헌으로 평가된다. 또 당시의 미술이론이 이미 산만하고 단편적인 단계를 지나 하나의 체계를 지닌 수준으로 향상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곱은 옥 曲玉
옥의 머리 부분 가운데 구멍을 뚫어 금실이나 끈으로 매다는 장신구의 일종. 재료로는 흙, 뼈, 비취, 백옥, 청옥, 수정, 마노 등이 있으나 옥으로 된 것이 주류를 이룬다. 곱은 옥을 만든 조형적인 이유에 대하여는 동물의 치아를 걸어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이유에서, 그리고 주술적인 의식 용구로서, 또 월신 신앙과 관련하여 초승달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특히 신라 지역에서는 금관, 목걸이, 귀고리, 허리띠의 장식물로 애용되었다.
공간 空間 space(영)
시각예술의 조형요소 중 하나로 삼차원 혹은 삼차원성을 지향하는 요소. 조형 공간의 창조에는 무엇보다도 동적인 색면 및 포름*의 구성이 중요한 문제이다. 또한 시각적 효과 차원에서 균형이나 움직임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조형에 있어서 소재 간의 공간처리는 매우 중요하다. 또한 포함된 공간과 배제된 공간을 조형적으로 동시에 설명해 낼 수 있는 능력, 주어진 공간을 명확하게 한 개 또는 몇 개의 비율로 마음대로 축소하거나 확대할 수 있는 능력, 그밖에 여러 특수한 조형적 능력이 필요하다고 논해지고 있다. 좁은 뜻으로는 공간을 화면상의 공간 처리 기법으로서 남겨 놓은 것, 즉 여백*(餘白)이라는 뜻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음악이나 문학 등의 시간 예술에 대하여 공간 예술*이라 불려지는 회화, 조각, 공예 등의 조형 예술은 직접적으로는 현상(現象)의 공간적 여러 관계의 재현을 위해 그 기능이 한정된 재료 및 수단을 쓰며 스스로를 공간적으로 한정하고 구성한다. 현대 회화에서는 환영적으로 공간을 재구성하는 종래의 방법을 배제하고, 회화의 평면성에 근거한 구성에 의해 비재현적인 조형 공간을 창조하려는 입장이 나타났다. 입체주의*에서 비구상* 회화에 이르는 현대 회화에서 이러한 경향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현대 조각에 있어서 공간이라는 문제를 새로이 재기한 작가는 가보Naum Gabo(1890~1977) 및 펩스너Antoine Pevsner(1886~1962)였다. 그들은 종래의 매스(mass) 편중(偏重)이 잘못된 것이라 주장하고, 조각에 시간과 공간의 통일적 형식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로서 동력학(動力學)적인 리듬*을 도입하였다. 이어서 모홀리 나기László Moholy-Nagy(1895~1946)도 물리적 공간 속에 실제로 긴장을 만들어 내고 있는 여러 힘을 동적이며 구성적인 시스템 안에서 조화되도록 함으로써 공간을 능동화할 것을 주장하여 모빌* 조각의 이론적 선구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