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미술 近代美術 Modern Art(영)
일반적으로 19세기말 인상주의*에서 시작하여 20세기 전반을 지배하면서 여러 가지 분극적, 전문적 발전을 거친 미술사조 전반을 일컫는다. 미술사상에서의 ‘근대’의 정의는 사람에 따라 그 견해가 달라, 역사적 의미에서는 르네상스 이후를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조형예술에서는 자연을 모티브*로 해서 사상의 전달에 중점을 둔 인상주의를 출발점으로 볼 수도 있고, 또 세잔느Paul Cézanne(1839~1906)의 조형사상적 혁명을 근대성(modernity)의 창시점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이와 같이 그 구분에 대해서는 명료하지 않지만, 모던 아트의 모던은 역사적 시기로서의 근대라기보다도 입체주의*를 거쳐 전개되는 조형 감각이 표출하는 ‘현대(contemporary)’를 의미하며 주로 아방가르드*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즉 사물의 단순한 재현을 배격하고 개성적인 감각에 기초를 둔 독특한 조형적 형식을 지닌 작품 전반을 근대 미술이라고 볼 수 있으며, 여기에는 추상미술*, 초현실주의*, 비구상* 등이 포함된다.
시각적 세계에 대한 회화적 정복에의 진로는 금세기의 추상미술로 향해 전개되어 왔는데, 여기에는 두 갈래의 흐름이 있었다. 모두 인상주의를 원천으로 하고 있으나, 한쪽은 세잔느의 이론에서 출발하여 입체주의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그 영역이 확대되었다. 이 흐름은 제1차세계대전을 전후해서 러시아, 독일, 네덜란드에서 기하학적 및 구성적 운동을 전개하면서 세계 각지로 확대되었다. 이 계통은 그 엄격함에 있어서 이지적, 구성적, 건축적, 기하학적이며 논리학에 가까운 것들이었다.
한편 또 하나의 흐름은 고갱Paul Gauguin(1848~1903)과 그 주변의 예술 이론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야수주의*를 통해 제1차세계대전 전의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1866~1944)의 추상표현주의*로 발전되었고, 그 후 강력한 세력을 가지고 초현실주의의 예술 속에 재현되었다. 전자에 비해 후자는 기하학적 형태보다는 유기적 형태를 취하고, 이지적이라기 보다는 직감적, 감동적이고 곡선적이다. 또한 전자가 고전적이었던 데 대해서 후자는 오히려 낭만적이었다.
물론 이 두 가지 흐름을 혼합해서 표현한 작가들도 있으나, 기하학적인 경향은 몬드리안Piet Mondrian(1872~1944) 및 구축주의*의 펩스너Antoine Pevsner(1886~1962)와 가보Naum Gabo(1890~1977), 그리고 비기하학적인 작업은 미로Joan Miró(1893~1983) 및 아르프Jean Arp(1887~1966)에 의해서 계속 추구되어 왔다. 이 중간에서 입체주의, 표현주의*, 오르피슴*, 신조형주의*, 구축주의, 다다*, 미래주의*, 초현실주의, 추상표현주의 등 모든 유파가 서로 영향을 끼치면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들은 모두 일반적인 회화 관념이었던 대상의 사실적 묘사에서 떠나 실재(實在)를 추상화하는 태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과거의 미학에 의한 예술관, 즉 감정이입 미학*으로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또다른 미의 장르를 형성하였다. 19세기 미술은 예술의 형성을 완성하는 방향으로 매진했던 데 반해서, 근대미술은 근대적 시각을 형성하여 과거의 전통을 타파하고 전통적 예술 형성의 파기를 목표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