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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

가람 伽藍 sanghārāma(범)

불교사찰을 총칭하거나 단순히 사찰 내의 전당을 일컫는 용어. 원래 승단(僧團, sanghas)이 거주하는 원림(園林, ārama)이란 뜻. 인도어의 한역인 승가람마(僧伽藍摩)를 줄여서 가람이라고 한다.
인도에서 가람은 비구(比丘)의 주거인 승방(僧房)과 재가신앙(在家信仰)의 대상인 스투파*를 중심으로 하는 구역으로 나뉜다. 또한 석가의 사리(舍利)와 그것을 담았던 그릇, 화장에 사용한 숯 등을 10등분하여 인도의 10개 종족국에 보관하기 위해 스투파라는 반원형의 무덤을 만든 것이 불교사찰의 효시가 되었다고 한다. 불교가 종교로서 안정되고 번영하자 스투파는 대형화, 장식화되었으며, 기원전 2세기부터는 석굴사원이 유행하였다.
중국은 2세기 말부터 주로 탑을 중심으로 가람이 조성되었다. 3~4세기경에는 불사리 신앙이 유행하여 탑에 불사리를 봉안하고 그 밖에 불전*(佛殿)을 설치하여 회랑*으로 주위를 두르는 일탑식 가람배치가 성립되었다. 가람배치는 전통적인 궁전누각 형식을 취했으며 건축의 세부에서만 인도나 중앙 아시아의 영향을 볼 수 있다.
6세기에 저술된 《낙양가람기洛陽伽藍記》에는 북위의 수도 낙양에 있던 가람들의 모습을 서술하고 있는데, 가령 영녕사永寧寺의 가람은 경내 중심부에 9층탑이 있고 탑의 북쪽으로는 불상을 모신 불전이 있으며 탑과 불전의 주변에는 회랑이 둘러져 있고 회랑에는 동서남북에 각각 문이 있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고구려 가람으로 청암리靑岩里 절터가 팔각형의 탑 건물을 중심으로 세 개의 금당지가 있다. 백제가람의 전형적인 모습은 소위 일탑식 가람으로 문, 탑, 금당, 강당의 남북선상에 일직선으로 놓였는데, 남쪽의 문에서부터 북쪽의 강당까지를 장방형 회랑으로 둘렀다. 대표적인 예로 부여의 정림사지定林寺址, 금강사지金剛寺址 등이 있다. 금당의 전면에 탑이 좌우로 나란히 놓이는 것을 쌍탑식 가람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통일신라시대에 많이 세워졌다. 쌍탑식 가람의 대표적인 예로는 경주 불국사와 감은사지感恩寺址 등이 있다. 고려 이후 특히 조선시대에는 산지사원山地寺院의 건립이 성행하면서 전통적인 배치원칙이 변형되어 탑과 주불전을 중심으로 누각이나 기타 건물들을 배치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가루다

가루다 Garuda(범)

태양의 새인 가루다는 머리는 사람이지만 몸은 독수리 형태이다. 태양신인 비슈누*의 상징이면서 그의 바하나*이기도 하다. 가루다는 뱀을 죽이는 파괴자이며 장애를 없애는 존재로 간주된다. 불교에서는 팔부중*(八部衆)의 하나인 ‘가루라迦樓羅’라고 부른다.

가릉빈가

가릉빈가 迦陵頻伽 Kalavinka(범)

경전에 나오는 상상의 새로 호성(好聲)으로 번역된다. 인도 히말라야 산기슭에 사는 불불조(bulbul鳥)라는 공작새의 일종이라고 전하며, 모습이 아름답고 소리 또한 묘하여 ‘묘음조妙音鳥’ ‘호음조好音鳥’라고도 한다. 극락에 깃들인다 하여 극락조라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한漢나라 이후에 등장했고 그 뒤 고분벽화* 또는 분묘의 화상석*에 나타나며, 한국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인 덕흥리와 안악1호분에서 가릉빈가와 유사한 형상을 볼 수 있다. 와당*에 보이는 가릉빈가는 초화형(草花形) 화관을 얹고 연화좌에 서있는 형상으로 불교적인 요소가 짙다. 그 밖에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이나 부도*, 석등*의 안상 등에서 가릉빈가문을 볼 수 있다. 《아미타경阿彌陀經》에 따르면 이 새는 극락정토에 살며 형상은 사람의 얼굴에 새의 몸을 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으로 표현된다고 한다. 이와 같은 형상은 <정토만다라>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마

가마 窯

도자기를 굽기 위한 시설물로, 도요*(陶窯)라고도 한다. 원시시대에는 노천(露天)에서 점토로 빚은 토기*를 구워서 산소가 많아 산화염(酸化焰)이 되었다. 따라서 고열을 낼 수가 없었다. 이후 아궁이나 난로와 같은 곳에서 토기를 굽는 방식이 고대 그리스나 이집트, 중국 앙소문화*仰韶文化에 등장했고, 지하로 파내려간 형태의 가마는 용산문화*龍山文化와 서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마는 도자기를 구울 때에 공기 소통을 제한하여 환원소성(還元燒成)을 가능케 하고 고온에서 토기를 구워내기 때문에 단단한 도기*(陶器)나 석기*(炻器), 자기*(磁器)를 만드는 데에 필수적이다.
가마의 종류는 승염식(昇焰式) 가마와 도염식(倒焰式) 가마, 오름(登窯) 가마 등이 있다. 승염식 가마는 고온의 공기가 천장의 굴뚝으로 배출되어 가마 내부가 균일한 온도를 유지하기 어렵고 방출되는 열량이 많다. 도염식 가마는 불길이 가마벽을 따라 돌아 천장에서 바닥의 구멍으로 흘러가므로 가마 속의 온도가 균일하여 열효율이 좋다. 오름가마는 구릉의 경사를 이용하여 장방형의 도염식 가마를 밑에서부터 여러 개 연결시킨 것으로 열효율이 좋아서 대량의 도자기를 구울 때 효과적이다. 맨 아래쪽 아궁이에 불을 때면 연소된 열이 점차 높아져 다음 칸으로 올라가고 각 칸마다 측면의 구멍으로 연료를 투입하며 굴뚝은 맨 마지막 칸에 세우는데, 한국의 가마가 이에 해당한다.

가마쿠라시대 미술

가마쿠라시대 미술 鎌倉時代美術

12세기말의 가마쿠라바쿠후鎌倉幕府 성립에서 비롯해 1333년까지의 1세기반 동안의 미술을 일컬음.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賴朝에 의해 가마쿠라 무사들에 의한 신정권이 수립됨으로써 그에 따라 후지와라藤原시대와는 대조적으로 남성적 문화가 싹텄다. 또한 불교계에서도 전통적인 구불교에 대해 정토종淨土宗, 선종禪宗, 법화종法華宗 등의 신흥 종파가 여럿 발흥하여 각각 활발한 종교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문화적 바탕 위에 대체적으로 사실적이고 이지적이며 중후한 양감의 미술적 특징이 발현되었으며 다시 중국의 영향이 강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중국에 건너간 승려나 일본에 온 송宋의 미술 영향이 각 분야에 걸쳐 뚜렷하게 나타나고, 이 시대의 미술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건축:평중형平重衡의 전란에 의해 불탄 여러 큰 절의 복원사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동대사東大寺는 중국 남부의 건축양식을 따온 대불양식(大佛樣式), 또는 천축양식(天竺樣式)에 의해 복원되었다. 대불양식의 특징은 기둥이나 대들보의 주요부에는 큰 재료를 쓰나 그 밖의 부재는 일정한 규격의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대량적인 건축에 적합한 것이다. 이 밖에 선종가람(禪宗伽藍)에 많이 쓰인 당양식(唐樣式), 종래의 건축양식을 답습한 화양식(和樣式), 절충양식인 화양신파(和樣新派)도 있다.
조각:운케이運慶, 가이케이快慶 등의 거장들이 솜씨를 발휘하였다. 이들은 당시에 나라奈良에 살면서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에 있었는데, 새로운 시대사상을 받아들여 특색있는 양식을 창출하였다. 운케이는 엔조지円成寺의 <대일여래상>, 흥복사興福寺의 <무착無著> 등의 명작을 제작하여 사실주의*에 의거한 운케이양식을 확립하였다. 동대사의 <승형팔번상僧形八幡像> 등을 제작한 가이케이는 사실(寫實)과 형식미를 조화시켜 섬세하고 부드러운 양식을 만들어 냈다.
회화:이 시대 불화*의 특징은 송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며, 정토신앙의 유행이 반영되었다. 또한 사실적인 초상화*의 발달이 이루어졌고, 전대에 이어 에마키*繪卷物도 다채롭게 전개되었다. 장병화*障屛畵는 명소나 사계를 그렸는데, 송대(宋代) 수묵화*의 영향에 따라 수묵장병화도 나타났다.
공예:칠공예는 마연시회磨硏蒔繪 이외에 평시회平蒔繪, 고시회高蒔繪가 행해졌다. 금공예는 고부조의 수법을 구사하거나 깊게 판 입체적인 의장이 유행하였고, 도자는 송대 도자기를 흉내내어 뢰호瀨戶지역에서 만든 고뢰호古瀨戶가 있다.

가상현실

가상현실 假想現實 virtual reality(영)

의미의 실체는 지니지 않으나, 현실 세계와 똑같은 지각과 감각을 부여하는 사물의 양태와 정보의 체험. 일반적으로 컴퓨터에 의한 합성정보를 직접 제시하고 인간 주위에 인공적인 공간을 생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시계(視界)를 컴퓨터 영상으로 덮는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ead Mounted Display)’, 체험자 신체의 움직임과 위치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손장갑 장치인 ‘데이터 글로브(Data Glove)’나 신체 전체의 움직임을 바로 전달하는 ‘데이터 셔츠(Data Shirts)’ 등이다. 이처럼 특수한 정보 입출력 기기와 컴퓨터와의 상호관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가상현실은 체험자의 시각, 청각, 촉각에 인공적인 자극을 가해 실제 현실과는 다른 시공간을 경험케 하는 리얼타임 컴퓨터 그래픽의 체험과 그 시스템 전체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21세기에 촉망받는 새로운 기술 중의 하나인 가상현실은 시뮬레이션*과 교육훈련 도구, 오락적 응용, 새로운 대화 형태의 예술매체로서의 전망이 기대되고 있다.

가야 미술

가야 미술 伽倻美術

가야 제국은 낙동강 중하류 유역에서 오가야五伽倻, 육가야六伽倻, 가야칠국伽倻七國, 포상팔국浦上八國 등의 연맹체형태였다. 김해의 금관가야와 고령의 대가야가 전, 후기의 가야연맹체의 맹주가 되었으나 거대 왕국으로 발전하진 못하였다. 가야는 문화적으로 신라 문화권에 속하고 있었으나 낙동강 서안이라는 지역적인 특색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지리 관계상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접촉이 많았다. 가야는 530년대까지는 모두 신라의 세력하에 들어갔으며, 562년 대가야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신라화되었다.
고분:가야를 대표하는 무덤으로는 전기에는 널무덤과 덧널무덤이 있고 후기에는 돌덧널무덤이 있으며 여기서 각종의 토기와 철기 및 장신구류가 출토되었다. 발견된 층위상의 선후관계와 부장유물의 형식학적 고찰을 통하여 볼 때, 널무덤에서 덧널무덤으로 다시 돌덧널무덤에서 돌방무덤으로 변화하였다고 추정된다.
공예:가야 고분에는 각종의 토기를 비롯해 관*, 장신구, 무기, 일상공구, 갑옷류, 말갖춤 등이 출토되고 있다. 관은 대개 금동으로 만들었으며 관테 위에 초화형 또는 나뭇가지형의 장식이 있다. 관장식으로는 금, 은으로 만든 새날개형, 방패형, 나비형 등이 있다. 장신구로는 유리나 옥으로 만든 목걸이와 금 또는 금동으로 된 귀고리, 팔찌, 반지 등이 있다. 무기는 신라의 것과 형태가 비슷한 칼, 창, 화살촉 등이 있다. 일상 공구인 도끼, 손칼, 낫 등이 시신의 몸통 부근에서 출토되었다. 갑옷과 투구, 정강이가리개, 어깨가리개, 목가리개가 있다. 가야토기에는 회청색 경질토기와 적갈색 연질토기가 있다. 회청색 경질토기에는 신라와 구별되는 이단일렬배치(二段一列配置)로 구멍이 뚫린 다리를 가진 고배와 장경호, 단경호 등의 항아리 종류와 통형(筒形), 발형(鉢形)의 기대(器臺), 발(鉢), 접시 이외에 이형토기(異形土器)도 있다. 이형토기에는 기마인물형 토기, 뿔잔, 배모양토기, 집모양토기 등이 있다

각배

각배 角杯 rhyton(영)

동물, 특히 소, 물소, 코뿔소, 야생의 양뿔 등을 그대로 이용한 물이나 술을 따르는 용기(容器). 또는 그러한 형상을 본뜬 토기*나 금속기로 만든 잔을 가리킨다. 잔의 밑부분은 대개 사람이나 동물의 머리 모양을 띠고 있다. 각배는 그리스, 로마, 서아시아, 중앙 아시아 등지에서 사용되었다. 특히 서아시아에서는 기원전 10세기 이래 동물의 몸통 부분을 앞 단에 장식한 각배가 유행하였으며, 고대 페르시아 제국 시대에는 각배를 금은기로 제작하여 전성기를 누렸다.

각인

각인 刻印

→ 전각

각조

각조 刻彫 carving(영)

목조나 석조같이 재료를 쪼아내어 조각하는 것. 모델링*의 기법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