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popular culture(영)
서구의 대중 민주주의와 관련, 라디오나 텔레비전 방송, 출판사, 레코드 회사, 영화사, 공공 박물관, 중계소, 여행사 등을 통하여 구성된 문화. ‘매스 컬처(mass culture)’라고도 불리지만, ‘대중 문화’가 더 일반적으로 통용된다. 영화, 재즈, 팝 음악, 라디오, 광고, 만화, 텔레비전 등 수많은 형태의 문화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형성되는 대중문화는 19세기에 서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탄생한 모더니즘*적인 현상이다.
한편으로 대중문화는 증가하는 노동 생산성을 통하여 가능하게 된 여가의 증대와 모든 사회 계층들에게 문화에 대한 문호를 개방한 상대적인 복지의 증대에서 기인하며, 다른 한편으로 일반적으로 획득할 수 있고 더 이상 특정 계층의 이익이 되지 못하는 문화적 재화의 상품적 특성에 기인한다. 또 대중문화란 무엇보다 강력한 추세의 획일화와 정신적 수준의 하락을 통해서 특징지어진다. 시리즈로 된 기술적인 생산을 허용하는 대중문화의 공급은 표준화를 지향함으로써 국가적, 지역적인 차이나 특성도 점차적으로 균등하게 만든다. 거래상의 위험을 의미하는 새로운 것이나 신기한 것은 종종 배제되는 대신에 영화, 소설, 음반 등은 이미 시험된 상투적인 것으로 구성되기 쉽다.
아도르노Theodore W. Adorno, 뢰벤탈Löwenthal 등은 무엇보다 노동 시간을 초과하는 압도적인 여가와 인간 조직 속에서 대중 문화의 정치적 기능을 본다. 문화산업은 대리 충족을 만들어내고 일상에서의 도피를 조장하며 획일적 방식으로 교육하고 환상과 자발성을 위축시키며 기존의 지배 관계를 안정되게 만든다는 것이다.
미술계 내부에서 살펴보면, 20세기 전반기 동안 고급미술과 대중미술을 가르는 벽은 매우 높았다. 현대미술은 스스로를 부르주아 문화에 대한 비판자이자 혁명자로서 간주하였다. 또한 현대미술은 비타협적인 이상주의적 태도를 견지했고 매매가 어려운 경우가 흔했기 때문에 상업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반면에 대중문화는 상업적으로 성공했느냐 아니면 실패했느냐에 의해 규정됐다. 그러나 1960년 무렵 팝 아트*의 등장으로 상황은 바뀌었다.
미술은 20세기 중엽의 삶에서 매우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된 소비자 지향적 이미지로부터 더 이상 고립되지 않았다. 미술과 대중문화 간의 공생적인 관계는 1960년대의 팝 아트로부터 시작되었고, 1970년대의 개념미술*에 의해 개화(開花)됐다. 1970년대 후반기에 퍼포먼스* 예술가, 미디어 아트* 미술가, 그리고 비디오 아트* 작가들은 소프 오페라(soap opera), 이류 소설, 광고 같은 대중문화의 여러 형태를 작품의 주제로 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