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감
벽감 壁龕 niche(영)
건축용어. 벽면에 뚫려진 움푹하게 후퇴한 부분으로서 그 안쪽은 보통 조각상이 놓여진다. 서양 건축에서 장식을 목적으로 벽면을 부분적으로 오목하게 파서 만든 감상의 장치. 조각품, 꽃병 등을 놓아 장식하며 종교 건축에서는 신앙의 대상을 안치하기도 한다.
벽감 壁龕 niche(영)
건축용어. 벽면에 뚫려진 움푹하게 후퇴한 부분으로서 그 안쪽은 보통 조각상이 놓여진다. 서양 건축에서 장식을 목적으로 벽면을 부분적으로 오목하게 파서 만든 감상의 장치. 조각품, 꽃병 등을 놓아 장식하며 종교 건축에서는 신앙의 대상을 안치하기도 한다.
벽기둥 pilaster(영)
그리스*, 로마* 시대의 건축과 고전주의* 건축물의 벽에서 앞으로 약간 돌출된 직사각형의 기둥. 고대 그리스의 신전에서는 측벽의 끝부분에 구조적인 목적으로 벽기둥을 세웠는데, 벽에 짜 넣은 각주*의 가시적인 부분을 가리키거나 둥근 지붕을 떠받치는 벽의 두께를 두껍게 하기 위해 대응하는 기능을 했다. 이러한 그리스의 벽모서리 기둥은 로마 벽기둥의 원조가 되었다. 그러나 고대 로마 건축에서 벽기둥은 벽의 밋밋하고 넓은 면을 분할하는 역할을 담당함에 따라, 구조적인 기능을 담당하기보다는 점차 장식적인 성격이 부각되었다.
따라서 단지 기둥 자체 뿐만 아니라, 벽면에서 돌출된 기둥의 부조* 장식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대되었다. 1세기경 로마에 세워진 웅장한 원형극장인 콜로세움의 4층부는 이러한 로마 시대 벽기둥의 쓰임새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한편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어 프랑스, 영국 등지로 퍼져나간 르네상스 건축에서 벽기둥의 사용은 그 절정에 달해 건물의 내벽과 외벽에 모두 적용되었다. 장식적인 벽기둥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계승한 유럽의 신고전주의* 건축 시대의 설계에서도 보편적으로 나타났다.
벽면원주 壁面圓柱
engaged column(영)
건축용어로 부주(付柱)라고도 한다. 건축물에서의 수직 지주로 대개 주춧돌과 둥근 기둥 몸체, 기둥 머리로 구성된다. 이 원주*의 절반 혹은 절반 이상이 벽에 붙었을 경우 벽면원주라고 한다. 벽면원주는 장식이나 축원의 목적에도 사용된다.
벽주 壁柱 respond(영) dosseret(프)
궁륭*, 아치*의 능선이나 늑골*을 받치기 위해 벽에서 돌출해 있는 반대주(半臺柱)나 편개주 또는 이와 유사한 부분.
벽화 壁畵
wall painting, mural(영)
건축 구조물의 벽이나 천장을 장식하기 위해서 영구적으로 벽면에 부착되는 그림의 총칭. ‘벽’을 의미하는 라틴어 muralis에서 유래하였다. 주로 건축, 분묘와 관련되어 발전해왔고, 천장화나 기둥에 그려진 것도 포함시킨다. 구석기시대 후기의 동굴벽화가 발견되는 것처럼 회화*의 가장 오래된 형태이고, 거의 모든 시대와 지역에 걸쳐 널리 분포되어 있다.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그리스의 에게 미술* 등에서도 나타나며 특히 중세 기독교 벽화*가 로마*나 비잔틴* 등지에 많이 남아 있다. 고딕 시기에는 스테인드 글라스*와 제단화*가 등장해 한때 쇠퇴하기도 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중세 이래 계속 벽화가 그려졌고 르네상스* 시대에 융성했다. 한편 동양에서는 인도의 아잔타,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 중앙아시아의 제 유적, 돈황*, 중국의 화상석*과 화상전에도 벽화의 예가 있고 우리나라의 쌍영총도 벽화 고분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벽화는 공허한 벽면을 장식할 뿐만 아니라, 건축의 제 부분을 시각적으로 분절하고 서로 대조시키는 효과를 낸다. 기법상으로는 프레스코*, 템페라*, 납화법*, 모자이크* 등이 있으며 구조물의 성격에 따라 종교적 벽화와 기념적 벽화, 예술적인 벽화로 구분할 수 있다. 제작 방법은 프레스코화처럼 직접적으로 벽면에 그려지거나 작품의 관리 문제 등으로 인해 따로 그려 벽에 붙일 수도 있다. 한편 미적 견지에서는 벽면의 평면성을 강조 혹은 유지하는 경우와 착시 현상을 이용해 공간감을 자아내는 경우로 구분된다.
벽화주의 壁畵主義 Muralism(영)
1920년경 멕시코에서 일어난 운동으로 멕시코 뿐만 아니라, 당시 북미 대륙의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미 1910년경부터 멕시코에서는 무릴로Gerardo Murillo와 시케이로스David Alfredo Siqueiros(1896~1974)를 중심으로 사회의 하부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대중을 위한 미술을 수용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들의 보편적인 궁극성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전의 원주민과 그 후손들의 에너지로 지탱된다는 주장을 폈다. 이처럼 미대륙 본래의 문화를 재평가하는 토착주의Indigenisme는 1920년대에 시작되어 1950년대까지 지속되었다.
벽화주의 운동은 이러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멕시코 혁명이 제도화되는 동안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 1922년 시작된 벽화주의는 당시 교육부 장관이었던 바스콘첼로스Jose Vasconcelos에 의해 주도되었고 1920년대와 1940년대 사이에 발전하였다.
시케이로스 외에 리베라Diego Rivera(1886~1957), 오로츠코Jose Clemente Orozco(1853~1949) 같은 작가들이 이 운동에 참가하여 멕시코와 파달라야라 등지에서 대형 벽화*작품들을 제작하였다. 후에는 타마요Rufino Tamayo(1899~1991)와 과테말라 출신인 메리다Carlos Mérida(1891~1984)가 동참한 벽화주의는 이탈리아의 매너리즘*, 독일 표현주의*, 미래주의*, 입체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식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주로 선전적이고 투쟁적인 내용들을 추구하였다.
특히 1930년경부터 멕시코 벽화주의는 미국에서 활동한 작가들에 의해서 국제적인 위상을 획득했다. 리베라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 등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벽화 주문제작을 받았으며, 시케이로스가 1935년 뉴욕에서 개최한 벽화 그림을 위한 아틀리에*에는 젊은 시절의 폴록Jackson Pollock(1912~1956)이 다녔다. 멕시코 벽화주의는 페루, 볼리비아, 에콰도르, 콜롬비아, 브라질 등지로 확대되어 가며 본토 미대륙인들의 정체성 추구에 큰 영향을 주었다.
변각경 邊角景
남송화원(南宋畵院), 특히 마원馬遠(마 위엔), 하규夏珪(시안 꾸에이)파에 보이는 화면 형식과 화풍을 말한다. 이른바 잔산잉수*(殘山剩水)를 화면의 아래 모퉁이에 붙여서 그리고, 중앙이나 윗부분에 상당한 여백*을 만들어, 시각적인 여운에 의해서 감상자에게 시정(詩情)을 유발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마일각(馬一覺)’ ‘하일변(夏一邊)’ 등으로 지칭되지만, 특히 마원일파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북송산수화의 대관적(大觀的)인 구성에 비해, 남송화원의 산수화*가 자연의 한모퉁이 밖에 파악해내지 못했다고 하는 비판적인 뜻으로도 사용된다. 이 형식은 화조화*에도 적용되었으며 후대의 절파*의 산수화에 받아들여져서 매너리즘*의 요인이 되었다.
변상 變相
회화*나 조각*을 통해서 불경의 고사를 표현한 것. 소승불교 이후의 본생담*, 불전담, 비유설화와 같은 불교설화와 대승경전 등에서 설한 경의(經意)와 설화를 표현하였다.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본생담 즉 석가모니가 정반왕가(淨飯王家)에 태어나 태자가 되기 이전의 삶을 묘사한 것이다. 둘째는 불전담 즉 석가모니의 일생을 그린 것이다. 셋째는 정토의 장엄도(莊嚴圖)로 경변(經變)이라고도 부르는데, ‘서방정토변西方淨土變’ ‘약사정토변藥師淨土變’ ‘영산정토변靈山淨土變’ ‘미륵정토변彌勒淨土變’과 같은 예가 있다. 그 외에 특정한 존상을 주제로 하여 그린 경우도 있는데 ‘대비변상大悲變相(千手觀音)’ 등이 그 예이다.
변상의 출현은 석가의 열반 이후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며, 변상이 처음으로 확인된 곳은 불탑의 표면을 장식한 고대 인도의 여러 탑*과 탑문 등에서이다. 일반적으로 변상의 종류는 석조조각에 나타난 이들 부조상과 일반 불교회화로 대별되는데, 회화형태의 변상으로는 벽화*, 탱화*, 사경*화, 경판화, 심지어는 단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