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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균질회화

전면균질회화 全面均質繪畵
all over painting(영)

화면에 어떤 중심적인 구도를 설정하지 않고 전체를 균질하게 표현하는 경향의 회화. 화폭의 테두리까지도 그림으로 가득 채우며, 화면 전체를 동일한 방법으로, 같은 강도로 칠한다. 전통적 구성의 기본 바탕이 되는 작품 내에서의 부분과 부분들 간의 관계를 결코 강조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주로 미국의 추상표현주의*적 드립 페인팅을 가리킨다.
이러한 기법의 대표적인 작가는 폴록Jackson Pollock(1912~1956)으로 그의 작품은 때때로 위 아래가 분명치 않을 뿐만 아니라, 캔버스*를 초월하는 확장 가능성을 보여 주기도 한다. 이러한 개념은 외관상 되는대로 만든 것 같은 전면적 처리에서 유발된 것으로 폴록은 종종 캔버스를 방바닥에 뉘어 놓고 여러 방향에서 작업을 하거나 캔버스 속에 들어가 작업을 하곤 했다. 후에 이 용어는 동일한 요소 혹은 거의 균일한 색의 바탕에서 전면적 디자인을 시도한 몇몇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도 적용되었다.
이 용어가 폴록의 뿌리기 회화에서 파생되었다 할지라도 중심을 이루는 초점없이 회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은 인상주의자들에게서 처음으로 발견된다. 인상주의자들은 빛과 분위기가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공기의 변화를 색점으로 표현하였는데, 이들의 제작 방식이 화면의 극적인 강조점이 제거된 올 오버적인 화면 구성을 창조한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특히 모네Claude Monet(1840~1926)의 후기 작품인 <수련>을 통해 가장 분명하게 표현되고 있다. 올 오버 구성의 또다른 시도는 분석기 큐비슴에서 찾을 수 있다. 1910~1912년 성행했던 분석기 큐비슴은 대상을 단편들로 해체하여 구축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회화면의 통일을 표현하고자 하였고, 색채를 회색이나 갈색 등으로 단색화함으로써 화면의 평면성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1920년에서 1950년 사이에 초현실주의 화가들이 실험하였던 자동주의 기법 역시 이미지를 회화면 위에 균등하게 분포시킴으로써 올 오버 구성을 시도하고 있고 화면을 장의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마송André Masson(1896~1987)과 미로Joan Miró(1893~1983)의 우연적이고 자동주의적인 필치는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우연과 자발성이 창조의 기본 원칙이 되는 폴록의 뿌리기 회화는 마송의 미리 예견되지 않은, 자동주의적인 기법에 그 원천을 두고 있다. 폴록은 마송의 자동주의 회화, 즉 초현실주의의 반역적인 면을 자신의 전면균질적 구성을 통해 급진적이고 새로우며 자유로운 감각으로 표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