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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화법

납화법 蠟畵法 encaustic(영)

그리스-로마 시대에 벽화 또는 넓은 판자에 그린 화법. ‘색을 구워 넣는다’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안료를 벌꿀에 녹이고-이때 온화(穩和)제로 기름이나 송진을 첨가하기도 함-그것이 따뜻할 동안에 브러시(brush) 또는 주걱을 사용하여 목판이나 상아 또는 대리석에 그리는 화법으로서, 특히 주걱의 뜨거운 정도에 따라 화면에 광택이 있는 층이 생겨난다. 기원전 4세기경 시키온Sikyon 화파의 중심인물인 팜필로스Pamphilos에 의해 발명되었다고 전해진다. 처음에는 주로 건축의 채색에 쓰여졌으나 결국 회화의 한 기법으로 널리 이용되어졌다. 엔카우스틱은 기독교 시대 초기 수백년 동안에 가장 흔하게 쓰여지던 기법이었으나, 8~9세기에는 쓰이지 않게 되었다. 17세기에는 카일루스백작Caylus(1692~1765)이 이 기법의 활용을 다시 소생시키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19세기에 테레빈유*에 용해된 납을 섞은 여러가지 혼합제가 프랑스와 영국에서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 기법은 다루기가 힘들어서 크게 이용되지 못했다. 오늘날 납은 색채를 더욱 쉽게 바르기 위해 송진과 혼합해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