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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기법

칠보기법 七寶技法

금속재료에 아름다운 색상을 내는 유약*을 입히고 유리질화하도록 구워서 부식을 막고 강도가 좋아지게 만드는 기법. 규석이 주성분인 기본 유약에 각종 금속산화물을 혼합하면 굽는 과정 및 바탕재료에 따라 발색이 달라지고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금속선으로 칸막이를 하고 유약을 그 안에 막아넣는 유선칠보(有線七寶), 투각한 금속판에 유약을 올려서 구운 투태칠보(透胎七寶), 바탕에 유약을 발라 구운 뒤 금은박을 입혀 투명하게 구워내는 박칠보(箔七寶) 등 그 종류가 매우 많다. 중국에서는 법랑(琺瑯)이라 하여 명청대(明淸代)에 대단히 발전하였고, 한국에서는 조선 후기에 여성용 장신구의 대부분에 이 기법을 사용하였다.

칠화

칠화 漆畵

옻칠로 그림을 그려 넣은 것으로, 주로 주(朱), 황(黃), 녹(綠), 남(藍), 흑색을 띤다. 바탕재에 두 번 정도 연하게 칠한 후에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색칠(色漆)을 계속적으로 되풀이 하여 채화(彩畵)가 은은하게 나타나도록 한다. 중국에서는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부터 비롯되었고 한대(漢代)에는 몇가지 색을 사용한 칠화가 크게 발달했다. 한국에서는 낙랑군 채협총(彩篋塚)에서 출토된, 죽세공 상자에 칠도장하고 그림을 그린 채협이 진기한 예로서 신라시대에 들어 칠화가 성행했다. 1965년에는 산서성山西省 대동大同에 있는 북위北魏의 사마금룡司馬金龍의 묘에서 목판칠화병풍이 발견되기도 했다.

카다브르 엑스키

카다브르 엑스키 cadavre exquis(프)

작은 종이를 이용한 고전적인 놀이에 초현실주의자들이 붙인 공식화된 명칭으로, ‘cadavre’는 ‘시체, 잔해, 비밀’등의 뜻을, ‘exquis’는 ‘우아한, 말쑥한, 미묘한’등을 뜻한다. 초현실주의자들은 1925년을 전후해 실제로 이 놀이를 했다고 한다. 전체적인 작업의 형태를 참가자들 각자가 알지 못하더라도 공동으로 하나의 문장이나 데생을 만들어 가는 것을 말한다. 화가, 도안가 이외에 그래픽 미술에 대해 거의 문외한인 이들도 작업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데생들은 내면세계와 외부세계의 소통이 무의식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카르통

카르통 carton(프)

→ 카툰

카르투셰

카르투셰 cartouche(영)

①디자인 및 건축 용어. 장식 디자인에서 판지(板紙)의 양쪽 끝 또는 한쪽 끝이 말려 올라간 모양의 것으로, 그 안에 문자나 문장(紋章)을 배치한다. 바로크*의 건축 장식으로서 유행했던 것인데, 지금도 고전적인 느낌을 내려는 디자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②이집트의 상형문자*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왕이나 신의 이름을 나타내는 문자를 둘러싸고 있는 난형(卵形) 혹은 장방형의 형상.

카르티케야

카르티케야 Kārttikeya(범)

→ 위태천

카리에르 아카데미

카리에르 아카데미 Académie Carrière(프)

1898년 외젠 카리에르Eugène Carrière(1849~1906)가 파리에서 설립한 미술학교. 이 미술학교는 짧은 기간 존립했지만 설립자보다 배출된 학생들 때문에 더 유명해졌다. 후에 야수주의*의 주축이 된 마티스Henri Matisse(1869~1954), 드랭André Derain(1880~1954), 퓌이Jean Puy(1876~1960), 라프라드Pierre Laprade, 샤보Auguste Chabaud 등이 1929년 당시 이 아카데미*의 학생이었다. 카리에르 자신은 그들의 혁명적 사상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학생들 개개인이 지닌 재능을 일깨워준 유능한 미술 교육자였다.

카메라 옵스쿠라

카메라 옵스쿠라 camera obscura(라)

라틴어에서 따온 말로서 원뜻은 ‘어두운 방’이라는 뜻. 일정한 사물이나 정경의 상을 넓은 종이나 유리 등에 투사시킴으로써 그 상의 윤곽을 정확히 그려내는 데에 사용하던 기구를 말한다. 빛을 투사할 수 있는 조그만 구멍을 가진 밀폐된 방이나 상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구멍을 통해 투사된 빛이 반대편 벽면에 사물의 역전된 상을 재역전시키기 위해서 흔히 거울을 사용하는데, 이럴 경우 그림자는 원물체의 모습 그대로 나타나게 된다. 카메라 옵스쿠라의 원리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이며, 중세때는 천문학자들이 이 원리를 이용하여 일식 현상을 관찰하기도 했다.
바자리Giorgio Vasari(1511~1574)의 문헌을 보면 알베르티Leone Battista Alberti(1404~1472)가 이와 비슷한 기구를 작품 제작에 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 나오며, 고우잉L. Gowing이 쓴 《베르메르》(1952)에는 베르메르가 이 기구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 상세히 분석되고 있다. 특히 18세기에는 이것이 성행하기도 했다.

카바레 볼테르

카바레 볼테르 Cabaret Voltaire(프)

스위스 취리히 슈피겔슈트라스 1번지에 위치한 건물. 취리히 다다*의 주 활동무대로서 유명해졌다. 이전에는 표현주의적 전시 장소였던 카바레 볼테르는 1916년 발Hugo Ball(1886~1927)과 그의 부인 해밍스E. Hemmings가 주도하고 차라Tristan Tzara(1896~1960), 아르프Jean Arp(1887~1966), 장코Marcel Janco, 휠젠벡Richard Huelsenbeck 등이 참여한 다다 작가의 회합 장소가 되면서 ‘다다’라는 말을 고안한 장소로, 즉흥시 및 음성시의 낭독 및 공연 장소 그리고 다다 작가들의 전시장으로서 자리잡게 되었다.
1916년 6월에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된 동명의 잡지가 발간되기도 한다. 단일호로 발간된 이 잡지는 일종의 ‘문학 및 예술의 모음집’으로서 국제주의자와 평화주의자의 기치를 내세우며, 처음으로 다다라는 용어를 싣고 있다.

카셰타주

카셰타주 cachetage(프)

‘봉인(封印)하다’ ‘(도장을) 찍는다’는 뜻의 ‘cacheter’ 동사에서 나온 말로, 슈라이브Werner Schreib가 의미론적 회화(意味論的 繪畵)의 표현 기법으로 개발해낸 조형적 방법의 하나. 슈라이브는 법칙화된 의미론적 기호를 채색된 합성수지 판 위에 찍는다는 반입체적인 방법을 통해 작품을 제작했다. 이 경우 톱니바퀴, 나사, 화폐(주화), 병뚜껑, 캡슐, 버튼 따위의 오브제*를 스탬프(도장) 대신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여기에서 사용된 오브제는 일상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물건의 제시라는 다다*적인 의미와는 대조적으로 새로운 용도로 전환된다. 즉 최초의 있는 그대로의 수동적인 이용에서 서체적인 기호로서의 능동적인 표현으로 변주되는 것이다. 다다에서는 오브제가 그 미적 현상성(現象性)만을 보여주고 있는데 반해서 슈라이브는 오브제를 미적인 창조 과정의 주요한 매체*로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