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럭서스 Fluxus(독)
유동(流動), 유출(流出), 변전(變轉)의 뜻으로, 본래 ‘밀려오는’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혼합매체*(mixed media)적인 액션* 형식의 하나로 극단적인 반예술적 전위운동을 가리킨다. 1960년대 초 동명(同名)의 그룹이 조직되어 뉴욕을 중심으로 유럽 각지에서 활동했다. 그 구성원은 고정되어 있지 않으나 음악가, 화가, 시인, 무용가, 영화작가 등 전 예술 분야에 걸쳐 있으며 이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추진자의 한 사람인 마키우나스George Maciunas에 따르면, 플럭서스는 기존의 예술, 문화 및 그것이 만들어 낸 모든 기구에 대해 불신하는 반예술적, 반문화적인 전위운동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또한 유럽주의도 배격하고 예술의 전문화 및 예술적 자아를 증진시키는 모든 예술 형태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한 플럭서스의 멤버였던 보이스Joseph Beuys(1921~1986)는 혼합매체에 의한 무대 상연을 통해서, 연기(演技)와 문학의 창조성을 부정하고, 연기에 탐닉하는 해프닝*에 대해서도 반대 운동을 전개했다. 그리고 그는 자유 의지에 의한 픽션이 없는 이런 이벤트는 전통적인 극장 공간과 문학적 공상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현실성 자체를 전면에 드러내기 위해 무대에 올려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플럭서스란 개념은 바로 이와 같은 예술 행위를 가리키는 명칭이라는 것이다. 그 행위는 어떤 내용을 표현코자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저절로 구성되는 것으로 표현은 제한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예술적 의도는 상대적으로 인위적 성격, 즉 부자연스러움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술=인생’이 아니고 ‘반예술=인생’이란 등식을 설정하고 있다. 특히 음악의 분야에서는 “경직된 과거의 형식과 사회적 인습을 건강한 카오스로 해체하는 경향”(요셉 보이스)이 백남준白南準에 의해 시도되었다. 즉 그는 개방적인 의식적 연쇄음(儀式的連鎖音) <심포니 No. 5>로서 이를 구체화하고 있다.
플럭서스의 멤버는 이 밖에 브레크트George Brecht, 오노 요코小野洋子, 히긴스Dick Higgins, 놀즈Alison Knowles, 패터슨Ben Patterson, 윌리엄스Emmett Williams, 영La Monte Young 등 1960년대 전위 예술의 중요 작가들이 거의 다 참여하고 있다. 플럭서스는 1962년부터 비스바덴, 코펜하겐, 파리, 뒤셀도르프, 암스테르담, 런던, 뉴욕, 기타 여러 도시에서 기념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