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세례
그리스도의 세례 baptism of Christ(영)
기독교 미술 주제의 하나. 신약성서 공관복음서*에 따르면, 그리스도는 30세 무렵 고향인 나자렛을 나와 요단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다. 예수가 물에서 나오자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처럼 그의 머리 위로 강림하면서 하느님의 음성이 들렸다. 이미 카타콤의 벽화나 석관 부조에 강하하는 비둘기를 동반한 그리스도의 세례를 나타낸 도상*이 나와 있다.
비잔틴 미술*에서는 일찍부터 전례(典禮)의 영향하에 정의(淨衣)를 지니고 물에서 나오는 그리스도에 대기하고 있는 천사가 가해져서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엄격한 좌우 대칭의 구도가 형성되었다. 종종 고대풍의 강의 의인상이 그리스도의 발밑 물속에 놓여져 있고, 실제로 성지 요단 강의 흐름속에 세워진 기둥 위의 십자가가 보태어진 것도 있다. 6세기 이후에는 성부의 목소리를 암시하여 하느님의 손을 그렸으며, 중세 말기 이후에는 그의 상반신이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