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수난
그리스도의 수난 passion of Christ(영)
기독교 미술 주제의 하나로, 그리스도의 고난과 그에 관한 복음서*의 기록을 가리킨다. 4대 복음서에 거의 공통적으로 기술되어 있는 내용에 따르면, 고난이 가까워 오는 것을 안 예수는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여호와에게 기도한 후, 배반자 유다의 인도로 체포되어 총독 빌라도의 앞에서 재판을 받고 온갖 모욕와 고통을 받으며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다.
미술에서는 일반적으로 ‘예루살렘 입성’에서부터 ‘그리스도의 매장*’까지의 일련의 주제가 이에 포함된다. 수난의 예술적 표현은 초기 기독교 미술*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수난 속에서 개가를 축하하는 전승적 기분에서 시작되어 4세기의 석관 조각에서 채택되었다. 그 중심적 사건은 십자가 위에서 행해진 죽음이지만, 이야기의 연속적인 표현은 4세기의 석관부조나 상아조각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후로는 상세한 수난의 도상*들이 급속히 형성되었다.
특히 서양 중세 말기에는 그리스도의 비참한 죽음에 대한 강한 공감을 구하는 민간신앙의 발전과 함께 격렬한 표현주의적 여러 도상이 창조되었다. 14세기부터는 신비주의 사상과 종교극의 영향을 받아서 정서적 내용을 더욱 강조하였으며, 수난을 이야기하는 연속화가 만들어졌다. 숀가우어Martin Schongaur(c.1430~1491), 뒤러Albrecht Dürer(1471~1528), 반 레이든Lucas van Leyden(c.1494~1533) 등의 연속화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