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재판
그리스도의 재판 judgement of Christ(영)
기독교 미술 주제의 하나. 신약성서 4대 복음서*의 기술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그리스도가 체포된 후 대제사장 안나스 혹은 제사장 카야파에게 우선 송치되고, 다음날 아침 로마 총독인 빌라도에게 보내어져 심문을 받게 된다. 빌라도는 일단 헤롯왕에게 그리스도를 돌려보내나 재차 심문한 끝에 강도의 죄목으로 이미 잡혀있던 바라바와 그리스도 둘 중에서 어느 쪽을 사하여 석방할 것인가를 군중에게 묻는다. 빌라도는 폭동이 두려워 물에 손을 댄 후 단순히 매질을 가하고 군중에게 그리스도를 건네주었다. 병사들은 그리스도에게 붉은 외투와 가시 면류관을 씌워 크게 조롱하였다.
이 도상*의 예로는 지오토Giotto(1266~1337)의 <그리스도의 답변에 노하여 스스로 상의를 찢는 대제사장>(파도바 스크로베니 예배당 벽화, c.1304~1310), 틴토레토Tintoretto(1518~1594)의 <손을 씻는 빌라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