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 2 7

모더니즘

모더니즘 Modernism(영)

일반적으로 ‘근대성(modernity)’과 관련된 미술 전반을 지칭하는 용어. 라틴어 ‘modernus’에서 유래하였다. 르네상스 이후에 생겨난 개념으로 사상과 예술에 두루 걸쳐 나타나는 인간의 독특한 시대 의식 또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사상적인 의미에서의 모더니즘은 르네상스 이후에 근대인이 갖게 된 삶의 보편적인 감각을 뜻한다. 그리고 시대 의식이라는 점에서 모더니즘은 시간의 흐름 특히 자신이 살고 있는 당대에 대한 독특한 태도를 가리킨다.
따라서 현재와 오늘의 모습에 충실하려는 인간의 이성적 노력을 촉구하는 태도로 볼 수도 있다. 한편 예술 사조로서의 모더니즘을 말할 때는 ‘미학적 근대주의’ 혹은 ‘근대주의’로 이해된다. 문학에서는 19세기의 데카당스*, 상징주의*와 아방가르드*, 음악에서는 쇤베르크Arnold Schoenberg의 현대 음악, 미술에서는 인상주의* 이후 현대 미술의 주류가 이에 해당된다. 19세기 이후 대부분의 현대 미술은 모더니즘의 경향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술사에서 모던이라는 표현을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시기는 대략 1860~1970년대이며, 이 기간에 태동한 20세기 아방가르드*의 제 미술 양식과 이념은 모더니즘 혹은 모던 아트로 여겨진다.
모더니스트들은 오늘의 새로움 자체를 절대적인 것으로 삼는 경향이 있으며, 모더니즘에는 무조건 새로운 것을 지향하는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오늘의 새로움을 강조하다 보면 이전의 예술 전통에 대한 의도적인 파괴가 새로운 예술적 창조를 대신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감수성이나 스타일, 방식, 기법, 형식을 강조하게 되는 것이다. 주제의 측면에서는 신의 죽음, 허무주의, 미적 찰나주의, 중심의 상실, 감수성의 분열 등이 자주 부각된다. 한편 ‘예술을 위한 예술’을 기치로 내건 모더니즘 미술은 개별 예술의 자율성에 주목하면서 각 예술 간에 경계를 설정해왔다. 1960년대에 미국의 평론가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1909~1994)는 모더니즘이 형식주의* 미학으로 정착되는 데 기여하였다. 그린버그는 모더니즘이란 산업화 이래로 민주화된 문화 아래에서의 미학적 수준의 저하와 위협으로부터 그 질을 지키려는 계속되는 노력이라고 정의하였다. 결국 모더니즘이란 어떤 운동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하나의 궁극적인 미학적 가치를 향한 일종의 지향성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팝 아트* 등 일군의 예술가들은 20세기 이후 지속되어 온 아방가르드를 총칭하는 모더니즘의 일부를 비난하는 한편, 모더니즘의 현학화와 귀족주의를 배격하기 시작하였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의 태동으로 이어졌다.

→ ‘근대 미술’ ‘모더니스트 회화’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