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 직관
미적 직관 美的直觀
aesthetic intuition(영) intuition esthétique(프) ästhetische Anschauung(독)
미학*상의 용어. 일반적으로 직관은 대상의 직접적인 관찰이나 인식의 작용을 의미하며 따라서 본래 직접 체험인 미의식*에 관해서는 그 중요한 본질적 계기를 이룬다. 일부 학설에서 미적 직관은 미의식의 지적, 객관적 측면에 있어서 직접적 작용을 포괄하는 개념으로서 미적 감정*에 대립된다. 그러나 미적 직관은 직관 일반의 구별에 따라 여러 단계 혹은 형식으로 나뉜다.
이는 크게(1)감각적 직관과(2)지적 직관으로 구분되며, 감각적 직관은 다시 ①지각에 의해 직접 외적 대상에 관계되는 경우(지각직관)와 ②상상에 의해 대상의 내적 감각상을 현전(現前)시키는 경우(상상직관)로 나뉜다. 이에 대하여 지적 직관은 일종의 직접적 인식에 의해 대상의 본질을 직관하고 이념적 내용을 파악하는 경우(본질직관)이다. 감각적 직관의 지각직관이 일반적으로 미적 향수*의 기본 구성요소인데 비해, 상상직관은 예술 창작의 주요 성분이다. 미적 직관은 특히 전자에 관하여 정관성을 특징으로 하며 후자에 관하여 창조성을 나타내지만 일반적으로 이 양쪽 성격의 종합 통일을 원래의 특질로 한다. 또 그것은 감성적 직관으로서 감각적 구상성을 갖는 동시에 지적 직관으로서 관조의 깊이를 갖추며 이 점에서 예술을 철학에 접근시킨다. 그러나 이들 직관의 계기들은 서로 분리하여 독립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합하여 합일된 전체를 이루어가고 또한 이것이 미적 감정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융합한다. 다만 미학에 있어서 직관의 의의와 위치에 관해서는 학설에 따라 차이가 있다. 심리주의적 입장에서 지벡Hermann Siebeck(1842~1920)은 미의식은 미적 직관을 가지고 단순한 감각, 지각이 포착할 수 없는 대상의 미적 전체 관계 즉 형식을 파악하는 정신적 활동이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슈미트-코바르지크Walther Schmidt-Kowarzik도 직관은 대상의 통일적 형태를 직접 인식할 수 있는 심적 능력이라고 한다.
두번째로 피들러Konrad Fiedler는 예술적 직관은 실재의 감성적 인식으로서 필연적으로 고유의 표현으로 향하여 발전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크로체Benedetto Croce(1866~1952)는 예술을 상상에 의한 직관적 인식활동이라고 하고 동시에 이 직관은 필연적으로 표현 속에서 자기를 객관화하는 정신적 창조라고 해서 그 창조성을 중시한다. 세번째로 형이상학적 미학에서는 셸링Friedrich.W.J.Schelling이 미적 직관을 의식과 무의식, 주관과 객관의 통일이라 하고 여기서 인식의 최고의 형식을 인정했고,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도 미적 직관에 의한 플라톤적 이데아의 순수인식을 논했지만 최근에는 베르그송Henri Bergson의 직각(直覺)주의의 맥을 이으면서 현상학의 입장에 있는 메카우어가 미적 직관은 대상의 본질적 핵심에 대하여 다수의 미적 이념을 가능케 하는 작용이라 하고 이것을 ‘노에마Noema’와 ‘노에시스Noesis’의 관계에서 파악했다. 또 최근 네오 토미스트인 마리탱Jacques Maritain은 주관과 객관의 신비적 통일을 직접적으로 인식하여 작품으로의 필연적 실현의 길을 여는 직관작용을 예술의 근본계기로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