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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범주

미적 범주 美的範疇
ästhetisches Kategorie(독)

미학*상의 용어. 미*의 다양한 양태를 일정한 기본적 유형으로 분류하는 것. 가장 기본적인 미적 범주로서는 우미*(優美)와 숭고*라는 대립되는 개념이 제시될 수 있다. 이른바 미와 미적 제범주(諸範疇)가 범주론으로서 미학적으로 탐구된 것은 근대에 이르러서부터였다. 우선 영국의 버크Edmund Burke(1729~1797)에 의해 숭고와 미에 대한 고찰이 시도되어 홈Henry Home으로 이어지고, 독일에서는 멘델스존Moses Mendelssohn, 칸트Immanuel Kant, 쉴러Friedrich von Schiller등에 의해 미와 숭고에 대한 고찰이 시도되었으며, 다시 독일 낭만주의*, 독일 관념론의 미학, 심리학적 미학, 감정이입 미학*에서는 미, 우미, 숭고, 골계(滑稽), 유머, 비장(悲壯), 추* 등이 미적 범주의 문제로서 고찰되어 왔다. 각 시대나 민족적 차이에 따라서 어떤 경우에는 우미가, 또는 숭고가 각기 이상적인 미로서 대표되는 등 미의식* 내지는 예술의 입장에서 역사적인 가치 기준도 차이가 난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숭고가 우미에 비해 정신의 높은 단계에서 성립한다고 하는 미학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범주론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미적 범주 사이에서 미적 가치의 고저(高低)는 생각할 수 없다. 미적 범주는 또한 미적 양태(Modification) 혹은 기본미(Kardinalschönheit)라고도 불려진다. 미적 범주는 사유 혹은 존재의 근본 형식을 의미하는 철학상의 범주 개념을 미학에 적용한 것이기 때문에 각자의 사상 계통에 따라서 그 이론 정립도 매우 다르다. 미적 범주로서 음악적, 회화적, 시적인 것을 열거하는 설이나, 모든 유형 분류를 거부하는 설과 같은 극단적인 이설은 별도로 하더라도, 미의 종류로서 상위개념으로부터의 논리적 연역에 의해서 얻어지는 추상 개념의 체계를 찾거나 경험적 사실의 다원적 분류에 의하는 것 등 다양할 뿐만 아니라 범주의 설정 방법이나 분류 규준의 차이에 따라서 기본적 범주로 열거되는 미의 종류도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