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과 사각형
원과 사각형 Cercle et Carré(프)
쇠포르Michel Seuphor(1901~)와 토레스-가르시아Joaquin Torres-Garcia(1874~1949)에 의해 1929년 파리에서 설립된, 추상미술*을 옹호하는 그룹 및 정기 간행물의 명칭. 쇠포르는 새롭게 전개되는 추상미술을 열렬히 지지하는 작가이자 비평가였으며, 몬드리안Piet Mondrian(1872~1944)의 작품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화가 토레스-가르시아는 처음에는 퓌비 드 샤반느Pierre Puvis de Chavannes(1824~1898)의 영향을, 그 후에는 클레Paul Klee(1879~1940)와 몬드리안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1924년부터 1932년까지 파리에서 살았고, 그 후 몬테비데오에서 《세르클 에 카레》의 발행을 계속하였다. 그는 다소 신비주의적으로 추상미술 속에서야말로 인간이 육욕과 지식이란 방해물로부터 도피할 수 있으며, 완전하고 충분한 감각의 상태를 획득할 수 있다고 믿었다.
파리에서 추상주의를 확립하고 선전하기 위해 시작된 원과 사각형 그룹은 몬드리안의 성명서가 포함된 동명 잡지(3호까지 출간)에 실리면서 등장하였다. 23갤러리에서 열린 1930년 4월의 전시회를 통해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1866~1944)를 중심으로 기하학적 추상과 구성주의의 작가들이 집결한다. 그러나 반 되스부르크Theo van Doesburg(1883~1931)와 엘리옹Jean Hélion이 구체예술*Art Concret을 주창하면서 분열되었고, 쇠포르가 병약해지면서 1931년에 활동이 중단된다. 그룹 자체의 존속은 짧은 기간이었으나 원과 사각형 그룹은 지배적이었던 구상에 정면으로 반발하였으며, 국제적인 추상파 결집을 기치로 한 ‘추상-창조*Abstraction-Création’ 그룹으로 이어지면서 이후의 추상미술 운동을 더욱 견고히 하는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