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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코쿠파

운코쿠파 雲谷派

중국 송, 원대(宋元代) 수묵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셋슈 도요雪舟等楊 및 그 추종자들로 형성된 일본 무로마치(室町) 시대의 대표적 신흥 수묵화파. 도사파*土佐派, 가노파*狩野派와 함께 무로마치의 3대 화파로 병칭되며 시조의 이름을 따서 일명 셋슈파雪舟派라고도 한다. 비조인 셋슈 도요는 원래 성이 오다(小田)이며 운코쿠지雲谷寺의 주지를 역임하였다.
그는 당시 일본 최고의 화가였던 슈분周文에게서 그림을 배운 뒤 중국으로 건너가 영파寧波와 북경北京에서 중국 수묵화를 배워 이를 일본의 예술적 이상과 미적 감수성에 맞는 것으로 발전시켰다. 산수화*와 선종불화, 화조, 동물로 장식한 병풍화를 많이 남겼으며 힘차고 격렬한 필치와 대범한 구도로 생전에 이미 당대 최고의 화가로 추앙받았다. 당시 그를 추종하던 화가들은 스승을 기념하여 자기 성(姓)을 바꾸고 서로 공식적인 후계자를 자처하여 법정 소송까지 벌일 정도였다. 이들 제자 중에서는 셋숀 슈케이雪舟周繼, 운코쿠 도간雲谷等顔, 하세가와 도하쿠長谷川等伯 등이 유명하며 셋슈의 작품으로 전칭되는 수많은 두루마리* 그림 가운데 대다수는 그의 문하생들이 스승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그렸거나 모사한 그림으로 추정된다. 셋슈와 운코쿠파의 영향은 대부분의 후대 일본 화가들에 있어 19세기까지도 지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