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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

모듈 module(영)

일반적으로는 건축의 기준척(基準尺)이라든가 유수(流水)의 정량을 표시하는 말. 그리스어의 ‘modulus’가 어원이며, 수학에서는 율(率)이라든가 계수(係數)로 번역된다. 공업 생산화와의 관련이 중요한 문제인 건축에서는 치수를 구체적으로 체계화해서 설계, 시공, 재료, 생산 등에 사용하는 것을 MC(Modular Coordination)라고 하는데, 여기에 사용하는 치수 체계가 모듈이다. 이 수열(數列)적 모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연구나 제안이 이루어져 KS(한국 공업규격)나 DIN(독일 공업규격), JIS(일본 공업규격)는 이미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스위스의 화가이자 건축가인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1887~1965)가 그 개념을 명확하게 주장한 이후부터 현대 건축의 설계이론의 하나로서 정착했다.

모모야마시대 미술

모모야마시대 미술 桃山時代美術

무로마치 바쿠후室町幕府가 멸망하고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1534~1582)가 천하를 통일한 후(1573)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멸망(1615)까지를 미술사에선 보통 모모야마시대라고 한다. 이 시대에는 정치가 안정됨에 따라 산업이 발달했고 경제가 풍요로워진 것이 문화면에도 반영되었다. 인간이 만들어 낸 현실적인 힘에 의해서 낡은 형식은 타파되었고, 현실적, 적극적인 문화가 탄생되었다. 또한 종전에는 거의 없었던 서양과의 교류가 행해져 일본인의 생활 속에 서양적인 요소가 수용되기 시작하였다.
건축:모모야마시대는 봉건 영주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한 성곽건축의 황금시대라고 할 수 있다. 오다 노부나가의 명으로 1576년에 건축된 7층의 천수각(天守閣)이 있었던 〈아쓰지 조安土城〉의 고층양식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이어졌다. 그리하여 〈오사카 조大阪城〉, 교토의 〈슈라쿠 다이聚樂臺〉 등의 성곽건축으로 이어졌다. 1609년에 이케다 데루마사池田輝政가 완성시킨 〈히메지 조姬路城〉는 현존하는 대표적 천수각이 있는 성곽이다.
회화:무장(武將)이 화려한 성과 저택을 짓게 되자 그 내부를 장식하기 위하여 커다란 화면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동할 수 있는 후스마나 병풍이나 벽지에 그림을 그리는 쇼헤키가*(障壁畵)가 발달하게 되었다. 야마토에*大和繪의 색채와 수묵화의 구성을 종합한 가노파狩野派는 당시 모모야마화단의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였다. 이외에 지샤쿠인智積院의 장벽화를 그린 하세가와 도하쿠長谷川等伯, 겐닌지建仁寺의 장벽화를 그린 가이호 유쇼海北友松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화가이다. 장벽화 이외에 일본미술과 유럽미술의 혼혈아 같은 특징을 보이는 양풍화(洋風畵)가 출현하여 모모야마 문화의 국제적 성격을 감지케한다.
공예:금공(金工)에서는 대건축물을 위한 수요로 장식금구의 기법과 의장이 발달하였다. 염직에서는 자수나 문질러 입히는 금박이 구사된 대담한 디자인이 선호되었다.
서예:근위삼맥원신윤根衛三貊院信尹이 전대의 수법에 송宋의 장즉지張卽之(즈앙 지즈)의 서풍을 가미한 남성적인 서풍을 창출하였다.

모방

모방 模倣 imitation(영)

일반적으로 원상과 비슷한 모상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예술에서 이 개념은(1)다른 예술가의 제작을 모범으로 삼아 그것과 같은 방식으로 제작하는 것, 즉 대상을 모방하는 경우와(2)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을 모방하여 그것과 같은 모양의 것을 제작하는 것, 즉 대상을 묘사하는 경우가 있다. 고전적 예술의 모방이 권장되는 것은 전자의 의미이며, 예술이 현실 또는 자연의 모방이라고 하는 것은 후자의 의미이다.
미학*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뒤의 경우인데, 여기에는 또한 ①외적, 객관적인 사물로서의 대상을 의미함으로써 내적, 주관적 체험을 표현하는 것, 즉 ‘표출’에 대립되는 경우와 ②대상을 있는 그대로 충실히 묘사하는 것, 즉 사실(寫實)을 의미함으로써 이상화 또는 양식화에 대립되는 경우도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모방이란 개념이 매우 넓은 의미로 해석되어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에서 엿볼 수 있듯이 생각, 심정과 같은 내면 상태의 표출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음악까지도 모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많은 모방설은 실제로는 모방이란 개념에 다소간 이상화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 방향으로 이 개념을 확장하면, 그것은 인생에서 보편적 내지 유형적인 것의 표현이며, 대상의 본질 재현을 함축하는 것이다. 즉 18세기 프랑스의 미학에서 부분적으로 발견되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방’이라는 개념도 모방원리를 예술의 이상성에 조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예술의 기원 내지 본질을 단순한 모방으로 돌리는 고대의 전통적 사상은 오늘날에 와서는 이미 극복되고 있지만, 모방적 계기가 예술창작의 한 측면의 구성요소라는 것은 현대에도 인정되고 있으며, 가이거Moritz Geiger와 같이 그것을 하나의 예술적 가치계기로서 중요시하는 이론가도 있다. 적어도 모방예술(재현예술)에서는 사물적 존재 또는 그 본질의 묘사가 중요한 가치계기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의 ①의 모방이야말로 이러한 모방예술을 다른 예술과 구분해주는 체계적 분류의 원리 중 하나라는 의의를 갖는다. 또 ②의 모방과 이상화의 대립관계에 기초하여 사실주의*적, 이상주의*적이라는 두 기본양식의 구별이 가능하다. 모방은 본래 예술창작의 원리이지만 그로스Karl Gross와 같이 감정이입미학*의 입장에서 예술체험으로서의 내적 모방의 과정을 미적 향수*의 중심에 두는 경우도 있다.

모빌

모빌 mobile(영)

조각*이나 공예품 등에서 기계력 혹은 자연력에 의해 움직일 수 있는 것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칼더Alexander Calder(1898~1976)의 움직이는 조각 작품을 총칭한다. 1930년대 초반 파리에 머무르고 있었던 칼더는 몬드리안Piet Mondrian(1872~1944)의 영향을 받아 추상 형태의 원반들을 삼원색으로 채색한 후 철사에 매달아 최초의 모빌을 제작하였다. 모빌이라는 용어는 1932년 최초로 전시된 칼더의 움직이는 추상 조각을 보고 뒤샹Marcel Duchamp(1887~1968)이 모빌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하였다. 여러 개의 기하학적인 형태를 잘라서 평면 위에 배치한 다음, 이를 철사로 매달아 균형을 잡아가면서 공간 속에 배치한다. 모빌은 고정된 위치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움직임으로써 주변 공간을 가상적 입체로서 보여준다. 칼더의 모빌은 예술 작품에 움직임을 작품의 조형 요소이자 본질로 수용함으로써 1950~1960년대 키네틱 아트*의 선구가 되었다. 색채와 형태를 구성할 수 있는 것처럼 움직임도 구성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칼더는 키네틱 아트 작품에서 나타나는 모터나 기계에 의한 반복적인 움직임보다는 특히 대기나 바람 등 자연적이고 유동적인 공기의 기류에 의해 움직임으로써 우연의 효과를 창출하는 모빌을 선호하였다. 따라서 모빌은 우아하면서도 정확히 균형을 이루는 동시에 대기의 흐름에 따라 불규칙하게 움직이며 여러 형태를 자유롭게 표현한다. 모빌은 천장에 매달린 것, 벽에 걸려있는 것, 고정된 형태에 매달린 것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으며,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의 대비적인 움직임에 의해 우연하게 변화하는 형태를 연출함으로써 밝고 유쾌한 느낌을 준다.

모사

모사 模寫 copy(영)

원화(原畵), 원도(原圖), 원형(原型) 등 기존 예술 작품의 원작을 모방하여 그것을 재현하는 것으로 미술, 공예 등 많은 분야에서 행해진다. 회화와 서(書)의 경우는 모사, 조각의 경우는 모각(模刻)이라고 한다. 조각 공예품의 모작이나 레플리카(replica)를 포함하기도 한다. 모사의 본래 목적은 귀중한 작품의 복제를 위해서 혹은 작가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이다. 한편 문화재의 형상과 색채를 복원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모사를 위해서는 우선 본이 되는 원본이 있어야 하며, 대개의 경우 원작을 제작한 작가에 의해선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 작가가 같은 작품을 둘 또는 그 이상 만드는 경우도 있으나, 이때 기준이 되는 하나에 대하여 다른 것은 ‘레플리카’라고 한다. 레플리카는 베낀 것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부본(副本)으로서 원본으로서의 가치를 그대로 인정받는다. 제한된 의미에서의 모사는 모사하는 이의 주관이 개입되지 않음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각색이나 레플리카와는 구별되나, 원작을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않고 자유롭게 변경하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베낀 것이라고만 할 수 없는 그 나름의 뜻이 있는 작업도 있다. 인쇄 등에 의한 다수의 복본은 복제*(reproduction)라고 한다.
동양 미술에서 모사는 회화나 서 등의 작품을 모방해서 베끼는 것을 가리킨다. 특히 중국 미술에서는 전모이사(傳模移寫)라고 칭하여 중시되는데, 원본을 옆에 두고 보면서 베끼는 임모*(臨摹)와 원본 위에 얇은 종이를 놓고 투사하는 탑모(溻模)로 구분된다. 한편 서적의 엄밀한 모사에는 쌍구전묵(雙鉤塡墨)에 의한 탑본이 만들어진다. 또 원본을 보지 않고 기억으로 모사하는 것은 배림(排臨)이라 한다. 모사는 원작자의 기법이나 의도를 따라함으로써 원작을 이해하고 그 방법을 배우는데 목적이 있으며, 예로부터 미술 학습을 위해 널리 행해졌다. 일반적으로 위대한 예술가 중에서 수련기에 모사에 열중하지 않는 사람은 찾기 힘들 정도이다. 예를 들어 루벤스Pieter Paul Rubens(1577~1640)는 티치아노Tiziano(c.1485~1576)를, 푸생Nicolas Poussin(1594~1665)은 벨리니Giovanni Bellini(c.1400~1470)를, 렘브란트Rembrandt(1606~1669)는 라파엘로Raffaello(1483~1520)를 모사하였다. 미술 교육에서 모사의 가치는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 여전히 화가 지망생들이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계속되고 있다.

모자이크

모자이크 mosaic(영)

작은 단편들을 모아 일정한 형상을 표현하는 미술기법. 여러 가지 색의 돌이나 유리, 금속, 조개 껍질, 타일 등을 조각조각 접합시켜서 무늬나 회화를 형성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기원한 이 기법은 그리스*를 거쳐 로마*에 수용되었고 특히 비잔틴* 시대에 성행하였다. 고대 중앙 아메리카에서는 일찍이 모자이크 기법이 발달하여 마야 문화나 아즈텍* 족의 유물 중에는 모자이크로 장식된 것이 많다. 고대 오리엔트나 고전기 그리스에서도 벽이나 천장 등의 장식으로 사용되었고, 특히 헬레니즘* 시대 이후 발전하였다. 폼페이에서 출토된 모자이크나 라벤나 성당의 모자이크 등이 대표적이다. 이후 뜸하게 제작되던 모자이크는 19세기말에 스테인드 글라스*와 함께 부활하여 현대에는 공공 건축이나 종교 건축 등의 장식에 많이 쓰인다.

모티브

모티브 motive(영) motif(프)

‘움직이게 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motivum’에서 유래한 용어로서 일반적으로 예술 창작 혹은 표현의 제작 동기(製作動機), 동인(動因), 원동력(原動力)을 뜻한다. 원래는 창작과정에서 그 활동의 동기를 만들어 주는 사물 또는 예술적 착상에 있어서의 대상적 계기를 의미하지만, 미술에서는 예술가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작품을 창작하게 하는 대상이나 체험, 표현의 의도가 유발되는 테마나 소재를 가리키기도 한다.
또한 작품에 표현된 내용의 중심을 이루는 제재(題材)나 문양을 포함하기도 한다. 추상적인 개념으로부터 작품이 구상되는 일도 있으며, 단순한 물체로부터 나와서 조형적인 세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모티브는 적용되는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건축에서는 그 장식면에 있어서 전체적인 효과, 조각에서는 대상의 자태 및 구성 요소들의 배치, 회화에서는 제재 속에 담겨있는 중심적인 주제, 공예 등 장식미술에서는 무늬*의 기본 단위 등을 각기 모티브라고 부른다. 보통 모티브는 하나의 유형을 이루게 되므로 반복적인 특성을 띠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동일한 모티브가 서로 다른 수많은 소재에서 발견된다든지, 동일한 작가나 작품, 민족, 국가, 문화, 시대에 의해서 반복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모헨조다로

모헨조다로 Mohenjo-daro

→ ‘인더스 문명’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