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갈 회화
무갈 회화 Mughal painting(영)
인도 무갈 제국 시대(1526~1857)에 발달한 무갈 양식의 독특한 채색 세밀화(細密畵)로 아크바르대제Akbar(재위 1556~1605)가 궁중에 화원(畵院)을 두고 화가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하여 성립되었다. 아크바르의 아버지인 후마윤Humāyūn이 망명지였던 페르시아에서 돌아올 때 두 명의 페르시아인 화가들을 함께 데려왔다. 이들을 중심으로 아크바르는 인도와 페르시아의 양식이 결합된 독특한 무갈 양식을 창안했다. 인도의 이전 회화들은 비사실적이고 종교적이었으나 무갈 회화는 사실적이고 세속적, 현실적인 주제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투시화법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바사완Basawan, 미스킨Miskin, 만수르Mansur, 마노하르Manohar, 아불 하산Abu’l Hasan 등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아크바르 시대의 작품 중 아크바르의 일대기를 그린 〈아크바르 나마Akbar Nama〉(1585~1590)는 높은 지평선과 원근감, 얼굴에 미묘한 음영을 넣는 무갈 회화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15세기말부터 인도로 들어 온 포르투갈인들에 의해 무갈 회화는 르네상스 시대 유럽 회화의 영향도 받게 되었는데, 1595년 미스킨이 그린 〈부정한 아내〉가 그 좋은 예이다. 자항기르Jahāngīr 시대(1605~1627)에는 식물이나 새를 매우 정밀하게 그린 세밀화*도 등장했으나 이 시대의 특징적인 장르*는 황제의 초상화*이다. 측면광으로 표현된 황제의 머리 부분에 후광*을 그려 황제를 신격화하였다. 이러한 회화 경향은 다음의 샤 자한Shāh Jahān 시대(1627~1658)에도 계속되었다. 그렇지만 무갈 제국이 쇠락하면서부터 많은 황실 화가들은 라자스탄*이나 파하리* 지방의 소국으로 옮겨가서 작업을 계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