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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미술

무대미술 舞臺美術 stage art(영)

연극, 오페라, 무용 등의 상연예술에 있어서 회화적, 조소적인 수단에 의해 시각적 효과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미술. 보통 무대장치 특히 배경화를 가리키지만, 넓은 의미로는 가면(마스크), 메이크업, 의상, 조명, 회전무대나 무대 밑에서 밀어올리는 무대장치 등의 무대기구, 또한 더 나아가 극장건축까지도 포함된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시학》은 비극적인 구성요소의 하나에 외관(오프시스)을 들면서, 소포클레스Sophokles가 무대에 ‘배경화(scenography)’를 갖추게 했다고 말하고 있다. 외관은 이와같이 예부터 무대예술의 불가결한 요소로서 독자적인 표현영역을 담당해왔다. 더구나 르네상스 시기에 원근법*이 고안되자 이것을 응용하여 배경 안에 깊숙한 공간의 일루전*이 만들어져 무대장치의 의의가 새로이 인식되었다. 17세기의 오페라에서 스펙터클한 효과가 특히 중시된 데서, 무대미술가가 전문직으로 확립되고 동시에 그 내부에서 장치, 소도구, 의상 등 구실의 세분화가 일어났다. 19세기 후반에 사실주의*가 대두하자 현실의 사실(私室)을 단면(斷面)한 것 같은 상자형 장치(box set)가 나타났고,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의 악극을 위한 추상적, 입체적 무대를 만든 아피아Adolphe Appia 등이 무대미술의 새 영역을 개척했다. 한편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나 달리Salvador Dali(1904~1989) 등의 화가가 무대미술을 담당한 사례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