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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성

무관심성 無關心性
isinterestedness(영) Interesselosigkeit(독)

미학*상의 용어. 무관심적(無關心的)이라는 용어는 ‘자기의 이익 추구가 어떤 일의 동기가 되지 않은’이라는 뜻으로,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윤리학적 의미로 처음 사용되었다. 그러나 그 뜻이 미*에 관한 논의 속에 도입되면서 당시에 대두되었던 ‘상상력*’ ‘천재’ ‘취미*’ 등의 개념과 함께 근대 미학의 성립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예술 감상에 있어 어떠한 지적, 도덕적 전제 조건도 필요치 않다는 무관심성의 이론은 칸트Immanuel Kant,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를 통해 발전하면서 미학이 철학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고 아울러 예술의 자율성이 확립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상상력의 즐거움’에 해당되는 것이 전통적인 미뿐만 아니라 숭고*, 우미* 등 여러 가지인 것으로 판명되어 미적 범주*의 확대를 가져왔듯이 무관심성의 이론은 미 이론의 주관화를 초래하였다. 즉 미에 관한 객관적인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감상자의 주관적인 태도에 따라 미가 파악될 수 있다는 주장은 18세기의 취미철학(趣味哲學)이나 19세기의 미적 태도론(美的態度論)을 포함하는 모든 미학 이론의 전제가 되었으며 현대 미학에서도 심리학적 측면에서 그것이 허구(虛構)라는 주장이 있으나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