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근수
무근수 無根樹
미법산수*에서의 수목법(樹木法). 보통 수목은 작은 관목 이외엔 줄기를 윤곽선으로 나타내고, 뿌리는 대지나 암석에 단단히 내려진 형태로 그려지게 마련이지만, 미법산수에서는 뿌리부분을 안개로 가리면서 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목계牧谿(무 시)의 작품으로 전하는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같은 작품에서 그 기법을 볼 수 있다. 무근수란 말은 본래 미우인米友仁(미 이어우르언)의 그림 속 나무에 대해서 친구들이 비웃는 말로 썼던 것인데, 공현龔賢(꽁 시앤)의 《화결畵訣》 《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같은 책은 세 그루의 나무를 붙여 그릴 때에는 한 그루만 뿌리를 보이게 하며, 다른 두 그루는 무근(無根)으로 한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