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마치시대 미술
무로마치시대 미술 室町時代美術
남북조(南北朝)시대의 병란(兵亂)부터 아시카가바쿠후足利幕府의 멸망에 이르는 2세기 반 정도의 기간에 성행한 미술. 이 시대의 미술을 특징짓는 것은, 전대에 중국에서 들어온 선종문화(禪宗文化)가 무로마치바쿠후의 비호 아래 소위 ‘오산문화五山文化’로서 선림(禪林)과 무가(武家)에 보급되고 정착되어 미술의 성격을 결정지은 것이다.
건축:선사(禪寺)의 승방(僧房) 건축의 영향을 받아 종래의 신덴즈쿠리(寢殿式)에서 마루 선반, 서원을 겸한 쇼인즈쿠리(書院式) 건축방향으로 이행하였다. 정원은 무소 고쿠시夢窓國師(1275~1351)가 사이호오지西芳寺 등에서 몇 개 안되는 수석으로 자연감을 나타낸 뛰어난 작품을 보여주었다.
조각:많은 양이 제작되었지만, 사실적으로 표현된 선종사원의 친조(頂相;고승의 초상) 이외에는 좋은 작품이 없다. 그리고 노가쿠(能樂)의 유행과 더불어 노멘(能面)의 분야에 우수한 예가 전한다.
회화:수묵화*를 주체로 하는 송원화(宋元畵) 양식이 주류가 되어, 초기의 모쿠안 레아안默庵靈淵, 가오可翁, 중기의 조세츠女拙, 덴쇼 슈분天章周文 등 많은 수묵화가들을 배출했다. 특히 세슈토요雪舟等楊(1420~1506)는 수묵화를 회화로서의 본격적인 골격을 형성했다는 점이 평가된다. 한편 중앙화단에서는 가노 모토노부狩野元信(1476~1559)가 선종의 속박을 떠난 일본화와 중국화의 통합으로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 내 다음 대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에마키*(繪卷)는 〈복부초지福富草紙〉 등과 같은 옛날 이야기식의 화첩계(畵帖系) 작품 중에서 생동감 있는 표현을 볼 수 있다. 또한 무로마치 말기에는 〈낙중낙외도洛中洛外圖〉 등 풍속묘사에 새로운 움직임도 보여 다음 대의 풍속화*의 발달을 예고하고 있다.
공예:칠공(漆工)의 분야에서는 송宋, 원元의 회화나 공예품의 영향이 의장에 나타났다. 금공(金工)에는 다도(茶道)의 발달에 따라 차솥이 발달했다. 염직에서는 명의 염직기술의 도입에 따라 화려한 노가쿠(能樂) 복장의 의장이 만들어지는 등 차츰 선종의 속박에서 벗어나 밝은 현세적 감각이 표현되어 다음의 모모야마미술*(桃山美術)에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