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 대상 美的對象
aesthetic object(영) ästhetischer Gegenstand(독)
미학*상의 용어. 미적 대상은 단지 그 자체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고 미의식*을 상관자(相關者)로 해서 성립된다. 미적 대상론은 입장에 따라서 여러 가지 설(說)로 나누어지는데, 미학사적으로 보면 근대에는 미적 대상을 형식의 측면에서 고찰하는 형식 미학과 내용의 측면에서 고찰하는 내용 미학으로 대별된다. 전자는 피들러Konrad Fiedler, 헤르바르트Johann Friedrich Herbart, 침머만Robert von Zimmermann, 차이징Adolf Zeising 등으로 대표되며, 후자는 헤겔G.W.F.Hegel, 셸링Friedrich W. J. Schelling, 짐멜Georg Simmel, 립스Theodor Lipps 등으로 대표된다.
현대에는 미적 대상, 특히 예술작품은 존재 양식, 작품 구조의 측면에서 현상학적으로 또는 존재론적으로 고찰되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하르트만Nicolai Hartmann은 예술 작품의 구조를 층구조(層構造)로 파악하여 예술작품을 그 존재의 양태로 본다면, ‘실재적인 전경(前景)’과 ‘비실재적인 후경(後景)’의 2층으로 형성되고, 또 후경층에 대해서는 다층구조를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수리오Etienne Souriau는 예술 작품을 그 존재 양태에서 보면, ‘물질적’ ‘현상적’ ‘사물적’ ‘초월적’의 4가지로 이루어진다고 보고, 각 층간의 상호 조응관계(相互照應關係)를 고찰했다. 이 밖에도 예술작품 일반의 구조 분석론은 뒤프렌느Mikel Dufrenne,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카인츠Friedrich Keinz 등에 의해 시도되고 있으며, 동시에 각개 예술의 작품 구조 분석론도, 이를테면 문예 작품에 대해서는 잉가르덴Roman Ingarden, 미술 작품에 관해서는 파노프스키Erwin Panofsky(1892~1968) 등에 의해 시도되었다.
미적 대상은 예술 작품(Kunstwerk)과 미적 자연대상(der ästhetische Naturgegenstand)으로 대별하여 고찰할 수 있다. 가령 체험내용으로서의 예술미와 자연미 사이에 일반적으로 생각되고 있는 것과 같은 본질적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양자 모두 미로서 결국은 동일한 본질에 귀착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상의 측면으로부터 고찰한다면 한편으로는 인간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진 정신의 소산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에게 부여된 정신에 대한 소여(所與)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각은 독자적인 성질을 갖는다. 예술 작품은 인간 정신의 소산이라고는 하지만, ‘아름다운 것을 목적으로 하여’ 형성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예술 작품이 다른 여러 대상과는 다른 독자적인 성질을 갖는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그것에 비해 미적 자연대상은 인간에 의한 형성물이 아니다. 물론 미의식과의 상관관계에서 성립하는 것인 이상, 그것이 정신적 창조과정의 결과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으며, 바로 이 점에서 미적 자연대상은 예술작품과 동일한 위치에 서있다. 그러나 예술의 경우, 창조활동은 단순히 내면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 재료에 의한 대상형성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이지만, 자연미의 경우에는 창조활동과 같은 외화(外化) 및 객관화는 행해지지 않는다. 따라서 자연미의 외적 및 객관적 측면에 있어서의 특질 파악은 예술미의 경우에 비해 매우 곤란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자연미를 주관적 측면에서만 고찰하려고 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은, 미적 현상의 특질에 비추어 보더라도 너무나도 명백하다. 이와 같이 고찰해가면, 미적 자연대상의 분석은 비교적 분석이 용이하다고 생각되는 예술 작품의 구조를 참고로 하는 한편, 미적 자연대상에 대한 주체의 체험의 구조를 실마리로 하여 행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