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예술탐구그룹 Groupe de Recherche d’Art Visuel, GRAV(프)
1960년 르 파르크Julio Le Parc(1928~ )의 제창으로 결성되고 1968년 해산된 파리에 머무르던 키네틱 아트* 작가들의 그룹. 예술현상을 시각적인 불확실성, 즉 착시, 움직임, 빛, 반사 등으로 표현하고 관객을 예술적 작업과 작품에 직접 참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르 파르크 외에 로시Garcia Rossi, 소브리노Francisco Sobrino, 스타인Joel Stein, 이바랄Yvaral, 모를레François Morellet(1926~ )가 참여하였다. 이들은 모두 이전에 결성된 ‘시각예술탐구센터’의 구성원이었으며, 1960년대의 제로 그룹*(독일), 그루포 T(이탈리아) 등의 활동으로 활발해진 빛을 이용한 시각적인 키네틱 아트의 한 계보를 형성한다.
본래 이 모임은 개개 회원의 자유로운 연구를 결집해 보다 고차원적인 공동작업 형식을 취했고, 더불어 1961년 파리 비엔날레에서 발표한 공동작품 <미로(迷路)>에서 보여주었듯이 관객의 참여를 전제로 함으로써 관람자와 분리된 종래의 작품 개념을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했다. 이들은 주로 반사경, 알루미늄, 비닐, 아크릴, 플라스틱 등의 공업재료를 사용하여 모빌*이나 부조* 및 각종 실험 장치를 제작했다. 회전과 요동, 착시 등을 통해 관람자의 불안정한 시각과 심리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 옵 아트*와 키네틱 아트, 라이트 아트*가 결합된 이들의 작업은 관람자들을 새롭고 체험적인 상황으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