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
시바 Śiva(범)
힌두교 삼신(三神)의 하나로, 세계를 멸망시키는 파괴자이다. 시바의 기원은 분명하지 않지만 베다 시대의 루드라Rudra(울부짖는 자, 소용돌이에서 인격화된 파괴의 신)에서 비롯된 드라비다 계통의 신으로 생각된다. 시바의 파괴는 새로운 재창조를 의미하는 것으로서의 죽음이다. 창조 이전 단계에서의 시바는 우주의 축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으므로 링가*의 형태로 숭배된다.
시바는 세계의 중심에 있는 메루Meru산을 상징하는 카일라사Kailasa산에 거주하며 난디Nandi라는 황소를 타고 다닌다. 시바의 이마에는 초자연적인 힘과 정신성을 의미하는 제3의 눈이 있으며 머리에는 신성한 강이 흘러나오는 초생달 장식이 붙어 있다. 매우 금욕적이고 위대한 요기(yogi)이기도 한 시바는 삼지창(트리슐라trishula)과 뱀(나가*) 또는 사슴과 도끼를 쥐고 있기도 한다.
시바는 많은 신화의 내용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예를 들면 마헤시바라Maheśvara(大自在天)는 우주적인 신을, 나타라자*는 춤의 제왕을, 요기슈바라Yogisvara는 고행자와 요가 수행자의 보호자를 의미한다. 또한 바이라바Bhairava는 브라흐마*의 다섯번째 머리를 잘라낸 신화에서 유래하며 아르다나리쉬바라Ardhanarisvara는 절반이 여성인 시바의 양성 형태를 가리킨다. 시바의 배우자로는 우마Uma, 파르바티*, 가우리Gauri, 두르가*, 칼리Kali 등이 있다. 비슈누*신과 시바신이 서로 결합된 상태를 하리하라Hari-Hara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