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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티시즘

에로티시즘 eroticism(영)

육체적 애욕에 관계하는 과도한 기호 혹은 작품의 관능적 정욕을 불러내는 성질을 의미한다. 어느 시대나 인간의 시선은 무엇인가를 보고 욕망을 느끼고 감응받는 행위를 원하는데, 바로 그러한 감정의 표출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어원은 그리스어인 에로스에서 유래되었는데, 에로스는 그리스 신화의 연애, 사랑의 신이다. 인간 본능의 강력한 힘, 즉 사랑이 그 본래의 뜻이며 남녀간의 연애에 관계하는 관능의 표현을 기본으로 한다. 고대와 미개인족에 나타나는 다산(多産)과 풍요의 상징인 여성의 나체와 생식기의 표현과는 다른 것이며, 또 성행위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현대의 포르노그래피와도 구별된다.
르네상스 이후의 미술에서 왕성한 에로티시즘의 상징은 큐피드이지만, 이 밖에도 보편성을 비유하는 구체(지구) 등도 상징의 하나다. 그러나 원근법에 매혹당한 당시 화가들의 흥분 혹은 그것에 의해 재현된 리얼리즘으로의 대상 등도 넓은 의미의 에로티시즘이라 불린다. 외적인 대상을 내면을 통해 투영하는 일, 혹은 내적인 대상을 이차원으로 옮기거나 삼차원에 떠오르게 하는 행위, 그 능력과 가능성이야말로 현대 미술에 있어서 새로운 에로티시즘이라 말할 수 있다.

→ ‘에로틱 아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