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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 문명 Indus civilization(영)
인더스 강 유역에서 발견된 인도의 고대 문명으로 약 기원전 2500년경에 시작되어 기원전 1500년경까지 지속되었다. 가장 먼저 발견된 유적의 명칭을 따라서 하라파Harappā문명이라고도 한다. 주요한 도시 유적으로는 펀잡 지방의 하라파와 신드 지방의 모헨조다로Mohenjo-daro를 들 수 있으나 찬후다로Chanhu-daro, 코트 디지Kot Diji, 로탈Lothal 등 약 150개 이상의 지역에서도 유적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유물이나 같은 지역의 서로 다른 층위에서 발견된 유물 사이에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으므로, 인더스 문명은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균일한 통일성을 보여 준다.
정연한 도시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모헨조다로에는 대욕장(大浴場)과 곡물 창고, 일반 주택, 상점, 관청, 하수도 시설 등의 유구가 남아 있다. 대부분 건물의 아래층은 불에 구운 벽돌로 되어 있고 그 위의 1, 2층은 나무로 만들어졌다. 모헨조다로나 하라파에서는 신전으로 보이는 건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 시기의 유물로는 20점 정도의 조각*과 약 2,000개의 인장(seals), 토기*, 테라코타*상(像)이 전해진다. 모헨조다로에서 출토된 높이 17.5㎝의 석회암제 〈남자 흉상〉은 의복에 있는 삼엽형(三葉形) 무늬와 머리 장식 모양이 메소포타미아 조각과의 관련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라파에서는 사실적인 표현이 뛰어난 붉은 석회암제의 〈남자 토르소*〉도 발굴되었다. 그 외에 동제(銅製)의 〈춤추는 소녀상〉도 정교하게 표현된 조각품이다. 인더스 문명의 도시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 중에서 가장 많은 단일 종류로는 동석(凍石)으로 제작된 인장*이다. 크기가 매우 작은 인장에는 상상 속의 동물이나 황소, 요가 자세로 앉아 있는 신, 나무 등이 새겨져 있고 그 옆에는 상형문자*들이 쓰여 있으나, 그 뜻은 아직 해독되지 않았다. 테라코타상 중에는 지모신상(地母神像)으로 생각되는 조야하게 만들어진 여인상이 가장 많다. 인더스 문명은 기원전 1500년경에 갑자기 멸망했는데, 정확한 멸망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리안족의 침입이나 건조해진 기후 또는 장기간에 걸친 문명의 해체와 쇠퇴의 결과라는 여러 설들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 미술 Indian Art(영)
인도 미술은 기원전 3000년 전의 인더스 문명*에서 시작되지만 기원전 1500~600년 사이의 베다시대는 《리그베다》를 비롯한 4개의 베다와 《우파니샤드》, 2대 서사시인 《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 등 여러 문헌의 내용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최초의 통일 왕조인 마우리야* 왕조를 비롯하여 슝가* 왕조, 전기 안드라* 왕조의 미술은 불교 미술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 다음은 쿠샨* 왕조의 통치하에 간다라*와 마투라* 지역에서 건축과 조각* 중심의 미술이 발달했으며 동시에 남쪽에서는 아마라바티*를 중심으로 후기 안드라 왕조의 불교 미술*이 발전했다. 인도 불교 미술의 절정기는 4세기 초~6세기 중엽의 굽타 시대*이다. 그 이후로 불교 미술은 쇠퇴하고 힌두교 미술*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굽타 이후 인도에서는 인도인에 의한 통일 왕조는 출현하지 못했으나 각 지역에서 여러 왕조들이 등장하여 힌두교 미술을 적극적으로 후원하였다.
12세기 말 북인도 지역에서는 이슬람교도들이 세운 술탄 왕조가 등장하여 인도-이슬람 미술*을 발달시켰다. 16세기 초에 등장한 무갈 제국은 페르시아계의 외래 요소와 인도 전통을 결합하여 인도 문화사상 또하나의 황금시대를 이룩했다. 한편 남인도에서는 힌두 왕국인 비자야나가르Vijayanagar 왕조(1336~1565)와 나야크Nāyak 시대(17세기)가 이어졌다. 인도 미술의 가장 큰 특징은 불교를 비롯한 힌두교, 자이나교*의 종교 미술이 발달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도 미술은 종교와 더불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동북아시아로 전해져 각 지역의 문화 및 미술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 ‘인도-이슬람 미술’ 참조
인도 세밀화 Indian miniature painting(영)
인도에서 발달한 회화*의 형식으로서, 세밀한 필법으로 그린 작은 크기의 채색화이다. 12세기 초 서인도의 구자라트와 라지푸트 지역에서 시작된 세밀화*(細密畵)는 14세기 말경 완전한 형식을 갖추게 된다. 초기의 세밀화는 책의 삽화, 혹은 경전, 서사시, 신화, 시 등의 도해(圖解)로 많이 그려졌는데, 자이나교*의 경전화인 〈칼파 수트라Kalpa sutra〉(1439)가 대표적이다. 세밀화의 양식*을 보면 인물은 대개 측면관으로 그려지고 입체감을 나타내는 음영법은 사용되지 않으며, 공간에 대한 암시도 거의 없어 평면적이다. 예를 들어 1500년경 그려진 〈초라판차시카Caurapancāśika〉는 시를 위에 쓰고 밑에 그림을 그린 형식의 작품인데, 음영*이 없는 균질한 색채를 사용하여 입체감이나 공간감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슬람교도들이 인도로 진출한 뒤에는 서인도 세밀화의 색조나 인물 표현에 페르시아 그림의 영향이 반영되기도 하였다. 무갈 제국이 등장한 16세기 이후의 인도 세밀화는 무갈 회화*와 그 밖의 다른 인도 화파들로 구분될 수 있다. 인도 화파들의 그림을 ‘라지푸트 회화’라고 하는데, 17세기 경 두 개의 중요 그룹으로 나누어졌다. 즉 라자스탄 지방의 라자스탄 회화*와 펀잡 고원과 서부 히말라야 지역의 파하리 회화*가 그것으로 각 화파의 그림도 지역에 따라 양식이 조금씩 다르다. 두 화파에 포함되지 않는 데칸 지방의 회화를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들 중에는 인도의 전통적인 세밀화 양식을 계승한 것도 있고 무갈 회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들도 있다.
인도-이슬람 미술 Indo-Islamic Art(영)
8세기 말 아랍 계통의 이슬람교도들이 처음으로 인도의 신드 지방에 진출한 이후, 10세기 말부터 이슬람교도들의 인도 진출과 침입이 본격화되었다. 이들은 북인도 지역에 침입하여 인도의 종교 건축물과 신상*들을 파괴했다. 12세기 말 델리Delhi에 터키계 이슬람교도들의 술탄 왕조가 성립되어 인도에 이슬람교도들이 세운 건축물들이 등장한다. 델리의 쿠트브Qutb 부근에는 1200년경 세운 모스크mosque(이슬람교의 사원) 유지가 남아 있다. 힌두 사원*을 파괴한 후 그 석재를 이용하여 지었으므로 건물 기둥은 힌두 사원의 것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이슬람교도들은 모스크 이외에도 궁성, 분묘 등 많은 건물을 세웠다. 이 건물들은 돔*과 뾰족 아치*, 미나렛*을 기본적인 구성 요소로 하며 표면은 식물문과 기하학적인 의장들로 장식하였다.
16세기 초 무갈 제국의 등장으로 이슬람교도의 인도 지배는 확고한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델리의 〈후마윤Humayun 무덤〉(1561~1570), 궁성인 〈아그라 포트Agra Fort〉(15세기 후반)와 알현전인 〈디완-이 카스Diwan-i Khas〉(1645년경), 아그라의 〈타지 마할Taj Mahal〉(1632~1638), 델리에 있는 사원인 〈자미 마스지드Jami Masjid〉(1656년경) 등을 들 수 있다. 인도-이슬람 시대의 회화는 아크바르대제Akbar(재위 1556~1605)가 궁중에 화원을 두어 화가들을 적극 후원함으로써 무갈 회화*라는 양식*으로 활성화되었다.
→ ‘무갈 회화’ 참조
인도네시아 미술 Indonesian Art(영)
인도네시아의 여러 섬들 가운데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섬은 자바, 수마트라*, 발리섬이다. 이 지역은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비교적 일찍부터 인도 문화가 파급되었던 곳이다. 수마트라의 동쪽 해안 지역에서는 7세기 후반경 슈리비자야Śrivijaya 왕국이 출현했으나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자바에서는 이미 5세기 초에 힌두교 왕국이 번성했으며 동부 자바, 보루네오, 셀레베스의 해변에서는 남인도 내지 스리랑카*의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제 불상*이 발견되어 인도네시아에 인도의 영향이 미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중요한 건축물과 조각*은 대부분 자바섬에 집중되어 있다.
중부 자바는 샤일렌드라Shailendra왕조(778~864)가 통치했는데, 대승 불교와 금강계 밀교를 믿었으므로 그와 관련된 미술이 발달하였다. 찬디 칼라산Candi Kalasan이나 찬디 멘두트Candi Mendut라고 하는 불교 사당 건축이 만들어졌고 유명한 보로부두르* 사원도 샤일렌드라 왕조 시대에 조영되었다. 또한 힌두교의 시바*, 비슈누*, 브라흐마*를 모신 찬디 라라 종그랑Candi Lara Jonggrang이라는 힌두교 사원*도 건축되었다.
중부 자바에서는 샤일렌드라 왕조 시대인 8~9세기에 인도-자바 미술의 황금기를 맞이한다. 불교와 힌두교를 혼합시킨 신앙에 기초한 중부 자바의 조형 활동은 10세기 이후 동부 자바로 계승된다. 13세기 이후에는 싱가사리*Singhasari 왕조(1222~1292)와 마자파히트 왕조가 동부 자바를 통치했는데 조형 활동도 활발했다. 그러나 15세기경 서인도에서 침입한 이슬람교도에 의해 자바 미술은 소멸된다. 그렇지만 발리섬에는 동부 자바에서 전해진 인도계 종교와 민속적으로 변모한 자바 미술이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공예품으로는 자바나 수마트라의 크리스라는 검(劍), 자바 사라사sarasa라고 불리는 바틱batik(문양염文樣染) 등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