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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미술

인도네시아 미술 Indonesian Art(영)

인도네시아의 여러 섬들 가운데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섬은 자바, 수마트라*, 발리섬이다. 이 지역은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비교적 일찍부터 인도 문화가 파급되었던 곳이다. 수마트라의 동쪽 해안 지역에서는 7세기 후반경 슈리비자야Śrivijaya 왕국이 출현했으나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자바에서는 이미 5세기 초에 힌두교 왕국이 번성했으며 동부 자바, 보루네오, 셀레베스의 해변에서는 남인도 내지 스리랑카*의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제 불상*이 발견되어 인도네시아에 인도의 영향이 미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중요한 건축물과 조각*은 대부분 자바섬에 집중되어 있다.
중부 자바는 샤일렌드라Shailendra왕조(778~864)가 통치했는데, 대승 불교와 금강계 밀교를 믿었으므로 그와 관련된 미술이 발달하였다. 찬디 칼라산Candi Kalasan이나 찬디 멘두트Candi Mendut라고 하는 불교 사당 건축이 만들어졌고 유명한 보로부두르* 사원도 샤일렌드라 왕조 시대에 조영되었다. 또한 힌두교의 시바*, 비슈누*, 브라흐마*를 모신 찬디 라라 종그랑Candi Lara Jonggrang이라는 힌두교 사원*도 건축되었다.
중부 자바에서는 샤일렌드라 왕조 시대인 8~9세기에 인도-자바 미술의 황금기를 맞이한다. 불교와 힌두교를 혼합시킨 신앙에 기초한 중부 자바의 조형 활동은 10세기 이후 동부 자바로 계승된다. 13세기 이후에는 싱가사리*Singhasari 왕조(1222~1292)와 마자파히트 왕조가 동부 자바를 통치했는데 조형 활동도 활발했다. 그러나 15세기경 서인도에서 침입한 이슬람교도에 의해 자바 미술은 소멸된다. 그렇지만 발리섬에는 동부 자바에서 전해진 인도계 종교와 민속적으로 변모한 자바 미술이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공예품으로는 자바나 수마트라의 크리스라는 검(劍), 자바 사라사sarasa라고 불리는 바틱batik(문양염文樣染) 등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