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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술

인도 미술 Indian Art(영)

인도 미술은 기원전 3000년 전의 인더스 문명*에서 시작되지만 기원전 1500~600년 사이의 베다시대는 《리그베다》를 비롯한 4개의 베다와 《우파니샤드》, 2대 서사시인 《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 등 여러 문헌의 내용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최초의 통일 왕조인 마우리야* 왕조를 비롯하여 슝가* 왕조, 전기 안드라* 왕조의 미술은 불교 미술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 다음은 쿠샨* 왕조의 통치하에 간다라*와 마투라* 지역에서 건축과 조각* 중심의 미술이 발달했으며 동시에 남쪽에서는 아마라바티*를 중심으로 후기 안드라 왕조의 불교 미술*이 발전했다. 인도 불교 미술의 절정기는 4세기 초~6세기 중엽의 굽타 시대*이다. 그 이후로 불교 미술은 쇠퇴하고 힌두교 미술*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굽타 이후 인도에서는 인도인에 의한 통일 왕조는 출현하지 못했으나 각 지역에서 여러 왕조들이 등장하여 힌두교 미술을 적극적으로 후원하였다.
12세기 말 북인도 지역에서는 이슬람교도들이 세운 술탄 왕조가 등장하여 인도-이슬람 미술*을 발달시켰다. 16세기 초에 등장한 무갈 제국은 페르시아계의 외래 요소와 인도 전통을 결합하여 인도 문화사상 또하나의 황금시대를 이룩했다. 한편 남인도에서는 힌두 왕국인 비자야나가르Vijayanagar 왕조(1336~1565)와 나야크Nāyak 시대(17세기)가 이어졌다. 인도 미술의 가장 큰 특징은 불교를 비롯한 힌두교, 자이나교*의 종교 미술이 발달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도 미술은 종교와 더불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동북아시아로 전해져 각 지역의 문화 및 미술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 ‘인도-이슬람 미술’ 참조

인도 세밀화

인도 세밀화 Indian miniature painting(영)

인도에서 발달한 회화*의 형식으로서, 세밀한 필법으로 그린 작은 크기의 채색화이다. 12세기 초 서인도의 구자라트와 라지푸트 지역에서 시작된 세밀화*(細密畵)는 14세기 말경 완전한 형식을 갖추게 된다. 초기의 세밀화는 책의 삽화, 혹은 경전, 서사시, 신화, 시 등의 도해(圖解)로 많이 그려졌는데, 자이나교*의 경전화인 〈칼파 수트라Kalpa sutra〉(1439)가 대표적이다. 세밀화의 양식*을 보면 인물은 대개 측면관으로 그려지고 입체감을 나타내는 음영법은 사용되지 않으며, 공간에 대한 암시도 거의 없어 평면적이다. 예를 들어 1500년경 그려진 〈초라판차시카Caurapancāśika〉는 시를 위에 쓰고 밑에 그림을 그린 형식의 작품인데, 음영*이 없는 균질한 색채를 사용하여 입체감이나 공간감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슬람교도들이 인도로 진출한 뒤에는 서인도 세밀화의 색조나 인물 표현에 페르시아 그림의 영향이 반영되기도 하였다. 무갈 제국이 등장한 16세기 이후의 인도 세밀화는 무갈 회화*와 그 밖의 다른 인도 화파들로 구분될 수 있다. 인도 화파들의 그림을 ‘라지푸트 회화’라고 하는데, 17세기 경 두 개의 중요 그룹으로 나누어졌다. 즉 라자스탄 지방의 라자스탄 회화*와 펀잡 고원과 서부 히말라야 지역의 파하리 회화*가 그것으로 각 화파의 그림도 지역에 따라 양식이 조금씩 다르다. 두 화파에 포함되지 않는 데칸 지방의 회화를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들 중에는 인도의 전통적인 세밀화 양식을 계승한 것도 있고 무갈 회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