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 아트
정크 아트 Junk Art(영)
일상 생활에서 생긴 폐품이나 잡동사니를 소재로 제작하는 미술. 입체주의* 작가인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와 브라크Georges Braque(1892~1963)의 파피에 콜레*, 다다*와 초현실주의*의 콜라주*, 슈비터즈Kurt Schwitters(1887~1948)의 메르츠* 등 선구적 원천이 있지만, 본격적인 정크 아트의 출발점이 된 것은 라우센버그 Robert Rauschenberg(1925~ )의 컴바인 페인팅*이다. 이후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에 걸쳐서는 특히 기계의 부품 등 현대 문명이 토해 낸 산업 폐기물이나 공업 제품의 잔해를 소재로 사용하는 작가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등장했다.
정크 아트 작가로는 부서진 자동차 부품을 이용했던 챔벌레인John Chamberlain(1927~ ), 쓰레기 금속이나 나무, 타이어 등으로 거대한 건축물을 만든 수베로Mark di Suvero, 파괴된 가옥의 목재와 가구로 거대한 부조* 작품을 제작한 네벨슨Louis Nevelson(1899~1988), 압축시킨 자동차를 쌓아올린 세자르César Baldaccini(1921 ~), 아르망Arman(1928~), 파올로치Eduardo Paolozzi(1924~ ), 팅겔리Jean Tinguely(1925~1991), 스탄키에비치Richard Stankiewicz 등이 있다. 또한 캐프로Allan Kaprow(1927~ )의 작품과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까지 환경과 해프닝*에 있어서는 쓰레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들은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작용의 일환으로 도시의 파괴되고 버려진 소비재들을 앗상블라주* 형태로 작품에 차용*함으로써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을 노골적으로 재도입하였다. 1950년대에 나타난 이러한 경향을 가리켜 알로웨이Lawrence Alloway(1926~1990)는 예술이 도시 생활의 소비 물자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으며 특히 버려진 소비 물자를 오브제*로 구체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하며 정크 문화라는 용어를 사용하였고, 정크 아트라는 명칭도 이로부터 유래되었다.
제2차세계대전의 발발 전부터 이미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들은 산업 폐기물을 대규모로 방출하기 시작했다. 산업 쓰레기장과 자동차 폐기장은 미술가들에게 좋은 재료의 공급처가 되었다. 미술가들은 이러한 산업 폐기물을 용접하거나 혹은 발견된 오브제*로 제시하였다. 여기에는 대리석을 조각하거나 청동을 주조한 것보다는 용접된 철제와 강철이 기계시대에 보다 걸맞은 조각의 재료라는 사고가 함축되어 있다. 몇몇 작가들은 발견된 그대로의 오브제*를 제시하였지만 일부 작가들은 이를 변형시켜 추상적이고 서정적인 조각을 창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