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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충도

초충도 草蟲圖

화조 영모화*의 한 화제(畵題). 풀과 벌레를 주제로 한 그림이다. 꽃과 과일 등에 벌 나비 잠자리 여치 등을 그린다. 곤충을 궁전의 벽화* 등에 그리는 일은 육조(六朝) 시대부터 있어 왔지만 당말(唐末) 오대(五代)에는 독립된 형식으로서 더욱 성행하게 되었다.
남당南唐에서는 초충으로 궁전의 벽면을 장식하기도 하였다. 채색화*가 보통이지만, 수묵화*도 성행하였다. 송대(宋代)에는 더욱 발전하여, 강소성江蘇省의 상주常州에서는 지방적 화법으로 계승되었다.
한국에서는 회화성 높은 초충도가 12세기 전반에 제작된 고려청자*의 문양에 나타나 주목된다. 청자의 문양으로서 초충문(草蟲文)은 희귀하지만, 12세기 전반의 〈청자철회절지조충문병靑磁鐵繪折枝鳥蟲文甁〉(개인소장)과 13세기의 〈청자철회영락청령문합靑磁鐵繪瓔珞蜻蛉文盒〉(호암미술관),〈청자상감국접문호靑磁象嵌菊蝶文壺〉(간송미술관) 등에서 그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예로 미루어 고려시대의 일반회화 속에서도 초충도가 그려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는 신사임당申師任堂(1504~1551)의 <초충도팔곡병草蟲圖八曲屛>, 심사정沈師正(1707~1769)의 <괴석초충怪石草蟲〉 <화훼초충花卉草蟲> 등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