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미술
타이 미술 Thai Art(영)
타이는 동남아시아*의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부에 위치한 나라로서 중국 사료에는 섬라(暹羅)로 기록되어 있다. 동북부 국경 지역인 비엔티안에서 신석기시대*의 채문토기(彩文土器)가 발견되기도 하였으나 선사시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 없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일찍부터 인도* 문화가 유입되었으며 남부 지방에서는 인도에서 제작된 불상*이 약간 출토되고 있다.
타이에서는 인도의 영향을 받은 불교 사원 건축과 불상 조각*을 위주로 하는 미술이 전개되었다. 12세기경 타이족이 지배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스리랑카*계의 소승불교가 성행하였다. 6세기에 몬Mon족이 세운 드바라바티 왕조(6~11세기)가 등장하여 드바라바티 미술*이 출현하게 되었다. 나콘 파톰, 폰 듀크, 우통, 코라트 등에 유적과 유물이 분포되어 있다. 드바라바티 왕조는 11세기 초 캄보디아*의 크메르* 제국에 병합되어 멸망했다. 굽타시대* 조각의 영향을 받은 불상이 많이 제작되었으나 후기로 가면서 토착적인 조형이 나타난다.
타이 남부에서는 8~13세기에 걸쳐 슈리비자야Śrivijaya 왕조가 세력을 잡고 수마트라*섬과 말레이 반도에도 영토를 확대하고 있었다. 인도의 굽타 및 팔라 왕조의 영향을 받아 미술품은 대부분 대승불교파의 경향을 따르고 있다. 차이야Chaiya에서 출토된 석조 관음상이나 청동제 관음상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11~13세기는 크메르 제국의 지배기로 통치기구가 있던 지역의 이름을 따서 ‘로프부리Lopburi 미술의 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대의 미술은 앙코르 미술*에 근거하여 앙코르 와트* 양식(1110~1175)과 바욘 양식(1177~1230)으로 구분하지만, 눈과 입술의 형식에서 민족적인 특색을 보여 몬-크메르Mon-Khmer 양식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크메르 미술의 전통은 북부에서 남하해 온 타이족에 계승되었다. 북부에서는 쳉센-쳉마이Chieng Sen-Chieng Mai 미술(11~18세기), 그리고 중부 지역에서는 수코타이Sukhothai 미술(13~14세기), 우통UTong 미술(12~15세기)이 발전했으며 타이 미술은 수도를 중심으로 번영한 아유티야Ayuthya 미술(14~18세기)과 방콕Bangkok 미술(1782 이후~20세기)로 이어진다. 스리랑카의 다가바*에 가까운 체디*와 포탄형의 캄보디아식 탑*이 있는데 모두 높이 솟은 형태가 특징적이다.
→ ‘드바라바티 미술’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