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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폐미술전

퇴폐미술전 頹廢美術展
Ausstellung der entarteten Kunst(독)

히틀러의 명령에 의해 행해진, 현대 미술을 탄핵하기 위한 전람회. 독일 국내의 미술관*, 화랑*, 개인 컬렉션*에서 압수한 20세기의 모든 전위 미술 작품이 그 대상이었다.
특히 표현주의* 회화에 엄격하여 이 유파가 행한 색채의 해방, 형태의 의도적 왜곡, 추상 표현 등의 여러 실험이 비(非)독일적인 타락, 퇴폐라고 지목되어, 그 미술가는 제작을 금지당했고 작품은 몰수되었다. 비방 투의 플래카드와 팸플릿이 난무했던 이 전람회는 1937년 뮌헨 및 베를린을 시발로 하여 독일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였다.
이때 압수된 작품의 수는 1만 7천 점, 이 가운데에서 4천 점 이상이 1939년 5월 베를린 소방서에서 소각되었고, 약 2천 점이 같은 해 6월 뤼체른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로 국외로 흩어졌다. 공직에서 추방되고, 바우하우스* 등의 거점을 폐쇄당한 독일의 전위 미술가들은 잇달아 국외로 탈출했는데, 스위스의 요양소에 있던 표현주의 화가 키르히너Ernst Ludwig Kirchner(1880~1938)는 자신의 조국의 예술의 앞날에 절망하고, 당국의 폭거에 항의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