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검
동검 銅劍
청동기시대의 유물로 그 종류로는 중국식 동검, 오르도스 동검, 요녕식 동검(遼寧式銅劍), 세형 동검이 있다. 이중 요녕식 동검과 세형 동검이 가장 많은 예를 차지한다. 요녕식 동검은 오르도스식과는 달리 칼의 몸과 손잡이가 따로 주조된 조립식이며 함경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분포되었다. 세형 동검은 검의 몸체가 직선화되고 예리한 모습인데, 우리나라에서 성립된 고유의 청동 단검이다.
동검 銅劍
청동기시대의 유물로 그 종류로는 중국식 동검, 오르도스 동검, 요녕식 동검(遼寧式銅劍), 세형 동검이 있다. 이중 요녕식 동검과 세형 동검이 가장 많은 예를 차지한다. 요녕식 동검은 오르도스식과는 달리 칼의 몸과 손잡이가 따로 주조된 조립식이며 함경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분포되었다. 세형 동검은 검의 몸체가 직선화되고 예리한 모습인데, 우리나라에서 성립된 고유의 청동 단검이다.
동경 銅鏡 tong-jing(중)
청동으로 주조한 고대의 거울. 동판의 표면을 잘 다듬고 문질러 얼굴을 비쳐볼 수 있게 한 것으로 뒷면은 꼭지와 여러 장식문양이나 길상(吉祥)적인 문구를 넣었다. 동경의 형태는 크게 원형, 방형(方形), 화형(花形), 능형(稜形) 등으로 나뉜다. 동경은 중앙의 꼭지(鈕)와 꼭지를 둘러싼 유좌(鈕座), 유좌를 다시 감싸고 동경의 주요 무늬가 장식되는 내구(內區), 동경의 제일 바깥쪽인 연(緣)으로 구성된다.
최초의 동경은 기원전 2천년경의 제가(齊家)문화의 묘에서 출토되었고 시기는 신석기시대 말기와 하왕조의 교체기에 속한다. 전국(戰國)시대에 들어 성행했는데 ‘전국경(戰國鏡)’이라 불린다. 이전까지는 대체로 주술적인 성격이 강했으나 전국경이 되면서 화장구(化粧具)로서의 기능을 하기에 이른다. 가볍고 모양이 정교하며 문양이 기하학적이다. 한대(漢代)에 유행했던 ‘한식경(漢式鏡)’은 도안 제재가 풍부하고 길상의미의 명문*(銘文)을 가진 것도 있다. 동경은 위진 남북조(南北朝)시대에 쇠했다가 당대(唐代)에 부흥하여 성행하였는데, 조형이 다채롭고 제작이 정교했다. 또한 금은 평탈*(平脫)과 나전 등 화려하게 장식된 동경이 출현했다. 송대(宋代) 이후 동경은 날로 쇠퇴하였다. 뒷면에 꼭지가 치우쳐 달린 다뉴경(多鈕鏡)은 중국 동북부와 연해주, 한반도를 중심으로 성행하였고 일본에도 전해졌다.
한국에서는 청동기시대의 다뉴세문경*을 비롯하여 낙랑지역에서 출토되는 한식경과, 무녕왕릉에서 출토된 〈방격규구신수문경方格規矩神獸文鏡〉, 황룡사지의 목탑 심초석에서 나온 〈한경계漢鏡系 동경〉 등이 있지만, 동경은 고려시대에 가장 활발히 제작되었다. 다양한 종류의 동경이 많이 출토되었지만, 출토상태가 분명치 않아 연구에 어려움이 많다.
동남아시아 미술 Southeast Asian Art(영)
미술사에서의 동남아시아는 일반적으로 인도 문화의 영향을 받은 나라들, 즉 인도차이나 반도의 국가들인 미얀마, 타이,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을 비롯하여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가리킨다. 이 지역은 기원 초기부터 인도의 문화를 수용한 인도 문화권이었다. 인도의 불교 미술*과 힌두교 미술*이 각국에서 전개되어 탑*과 사원, 불, 보살상과 신상*들이 제작되었다. 초기에는 인도적인 요소가 많이 나타나지만 각국의 토착적인 문화 전통이 점차 초기의 인도 문화와 융합되어 나라마다 서로 다른 양상을 보여 준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유적지로는 8세기 후반~9세기 초에 조영된 자바섬의 보로부두르*와 크메르 제국의 앙코르 와트*를 들 수 있다. 남아 있는 회화는 별로 없으나 건축물과 조각 작품은 풍부하게 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8~9세기에, 캄보디아와 미얀마는 10~12세기에 문화적인 최전성기를 이루었다. 그렇지만 14~15세기 이후 동남아시아에서의 조형활동은 이전 시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편이었다.
동시성 同時性 simultanéité(프)
19세기의 물리학자 쉬브렐Michel-Eugène Chevreul의 ‘색채 동시 대비의 법칙’을 근거로 들로네Robert Delaunay(1885~1941)가 자기 미학의 근거로 삼은 개념.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1880~1918)의 설명에 따르면, 쉬브렐의 법칙은 ‘만일 어떤 단순색이 그 본색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그 색은 대기 속으로 사산(四散)하여 스펙트럼*의 온갖 색을 낳는다’는 것이다. 인상주의*는 이 쉬브렐의 법칙을 본능적으로 화면에 적용한 셈인데, 들로네는 그것을 하나의 구성 원리로까지 높임으로써 아폴리네르의 이른바 오르피슴* 회화를 낳았다.
동시성의 개념은 미래주의*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것은 운동하는 것의 시간적 경과를 하나의 화면에 정리한다는 의미로, 들로네의 경우와는 내용이 다르다.
동연사 同硏社
1923년 이상범李象範(1897~1972), 변관식卞寬植, 노수현盧壽鉉(1899~1978), 이용우李用雨(1902~1952)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미술가 단체. 전통적인 관념산수의 틀에 매여있던 당시 동양화단에서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하여 ‘신구화도(新舊畵道)’ 연구와 전시회 개최를 취지로 내세웠다. 근대적 사회 변화에 따른 세계관, 회화관이 변모한데다 서양화와 일본화로부터의 영향, 그리고 구습을 벗어날 것에 대한 당시의 요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1923년 실재하는 경치를 단일시점으로 원근법*을 적용하고 철저한 사생으로 근경(近景)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화법의 작품들이 나타났다. 이 작품들은 서화협회전*에 출품되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단체활동을 전개하지 못하고 1924년 해체되었으며 이후 각 구성원들은 개인적으로 그 취지를 실현하고자 노력하였다. 해체 후인 1924년 이상범, 노수현 2인전에서는 100여점을 전시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새로운 조형적 실험을 주로 하였던 이용우의 화풍은 이질적이지만 동연사의 화풍에 따른 새로운 실경산수*(實景山水) 전통의 확립을 주도했다. 이들은 일본화의 영향을 받아 선염법*(渲染法)으로 분위기를 묘사하여 필선이 유약화된 화풍을 구사한 면도 있다. 이러한 면은 한국근대화단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되었다.
동판부식법 銅版腐蝕法 aquatint(영)
판화* 기법의 하나로 식각(蝕刻) 요판법의 일종.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동판 면에 아스팔트의 분말을 살포하고 이것을 약간 가열해서 입자를 부착시킨다. 그 위에 방식제로 그림을 그린 다음, 부식액을 작용시켜서 제판한다. 이 기법에 의한 인쇄 효과는 수채화*와 유사하며, 회색 및 흑색에 의한 농담 효과를 낸다. 한편 샌드비Paul Sandby(1725~1809)가 발명한 같은 양의 송진액과 알코올 용액을 혼합하여 동판에 뿌린 다음, 알코올이 증발한 후 송진의 미립자만 남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해서 이루어진 그물 형태의 송진 사이를 부식액이 침투하면 동판 면이 부식된다. 하얗게 남아 있는 부분에는 니스를 칠해 부식을 막는다. 그 위에 설탕용액과 니스를 사용하는 ‘설탕 동판부식법’도 있다. 부식액은 에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주로 초산(硝酸)액이 쓰이는데, 약간 묽은 편이 좋다. 인쇄할 때의 명암의 톤*은 부식된 구멍의 깊이에 따르는데, 부식액의 농도나 부식시간, 송진이 만드는 얼기설기한 망의 조밀함 따위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
동판부식법이 일반적으로 보급되게 된 것은 프랑스의 르 프랭스Jean Baptiste Le Prince(1733~1781)에 의해서였으며 그 후 18세기말에 이르러 기법적으로 거의 완성되었다. 영국에서는 18세기말부터 19세기초에 걸쳐 수채화, 소묘*의 복제* 수단으로 널리 보급되었다. 19세기 후반에 들어와 동판부식법은 석판화*에 밀려 쇠퇴하였으나 20세기에 다시 부활되어 파리 화파의 많은 거장들, 특히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 루오Georges Rouault(1871~1958), 마송André Masson(1896~1987) 등은 동판부식법을 잘 이용하였다.
동판화 銅版畵
copper-plate print(영)
동판 위에 그레이버(graver, 강철제의 조각도)로 그림을 파고 그 움푹한 선에 인쇄용의 검정 잉크를 채워 찍는 방법. 목판화가 철판(凸版) 인쇄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반해, 동판화는 요판(凹版) 인쇄이다. 따라서 새겨넣는 선의 폭과 깊이에 차이를 둘 수가 있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흑색이나 광택의 변화를 얻을 수 있다. 그림이나 도안, 판각, 인쇄가 각기 다른 사람에 의해 행해지는 수도 있다. 흔히 주어진 본보기를 동판화로 복제하는 조판사와 자기 자신의 창의에 의해 판화를 제작하는 화가 조판사로 구별된다. 동판화의 가장 오래된 예는 1440년경 독일에서 생겨났다. 동판화의 종류에는 에칭*, 동판부식법*, 드라이포인트*, 메조틴트*, 선 인그레이빙* 등이 있다.
두공 斗栱 tou-kung(중)
중국, 한국, 일본에 전래하는 전통 목조건축 용어. 대들보나 도리*에 가해지는 무게를 모아 기둥에 전하는 역할을 하도록 끼워 넣은 일종의 결구물. 지역과 시대에 따라 형식적 변화가 있지만 기본 원리는 같다. 두공은 원래 중국어이지만, 송대(宋代)에는 ‘포작(鋪作)’, 청대관식(淸代官式)에서는 ‘두과(斗科)’, 강남(江南)에서는 ‘비과(牌科)’라고 불렀다. 두공은 배치되는 장소에 따라 외첨(外檐)포작, 신조내(身槽內)포작, 평좌(平坐)포작 등으로 나뉜다. 또 기둥과의 위치관계에 따라 기둥위에 놓이는 주두(主頭)포작, 기둥과 기둥 사이에 놓이는 보간(補間)포작, 모서리 기둥 위에 놓이는 전각(轉角)포작 등으로 구별된다. 한국에서는 ‘공포*(栱包)’라고 불린다. 공포는 배치에 따라 기둥 위에만 있는 형식을 주심포*(柱心包) 양식, 기둥 위에 공포를 배치할 뿐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에 창방*(昌枋)을 놓고 그 위에 공포를 배치하는 형식을 다포*(多包) 양식, 기둥 머리에서 전후 방향으로 첨차형(檐遮形) 부재를 꽂아 그것으로 보*(樑)를 지탱케 하는 익공*(翼工) 양식이 있다. 일본에서는 마수기미(斗組), 구미모노(組物)라고 한다.
두루마리 roll(영)
종이나 천을 여러 장 이은 후 끝단에 축(軸)을 끼워 말 수 있도록 한 것. ①중국 고대의 두루마리는 여러 장의 종이를 겹친 책자나 그림을 보존하는데서 비롯되었다. 책자의 경우 서권(書卷)이라 하고 그림은 화권(畵卷)이라고 한다. 양자를 합친 것은 합벽권(合璧卷)이라고 한다. 한대(漢代)에 종이가 발명된 이후에 보존과 장식을 위해 축이나 표지를 붙이게 되었고, 육조(六朝)시대에는 표장(表裝) 형식이 갖추어졌다. ②글을 적은 파피루스*나 양피지(羊皮紙)의 긴 종이. 때로는 그림을 넣었고, 필사본*이 소개되기 전까지 책으로 사용되었다. 같은 뜻으로 ‘스크롤(scroll)’, 라틴어로는 ‘로툴루스(rotulus)’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