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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화단

교토화단 京都畵壇

도쿄화단*과 함께 일본의 근대화단을 이끌던 대표적인 화단. 서양적인 기법을 도입하여 강렬한 화풍을 이루었던 도쿄화단과는 달리 교토화단은 전통을 중시하였다. 에도江戶 중기 이후부터 지속되어온 화파인 마루야마, 시조파(圓山, 四條派)의 사생적 태도가 근간이 되었으며, 혁신성을 추구하기 보다는 미온적이며 전통적인 것을 중시하였다. 하지만 신선함을 잃고 있던 남화*南畵를 교토의 도미오카 데쓰사이富岡鐵齊가 새로운 화면으로 재창조하였다는 점에서 전통성을 근간으로 한 저력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초기 교토화단의 화가로 기쿠치호분菊池芳文, 야마모토 슌쿄山元春擧, 다케우치 세이호竹內栖鳳를 들 수 있는데, 이 중 다케우치 세이호가 메이지明治 신화풍(新畵風)의 선두주자로서, 차세대 작가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그러나 일본미술원파(日本美術院派)로부터 자극을 받은 교토화단의 신세대들은 그들의 시각으로 주변을 비판하고 근대의 신감각을 탄생시켜 보고자 노력하였다. 그 결과 일시적이나마 쓰치다 바쿠센土田麥僊, 무라카미 가가쿠村上華岳 등은 문전(文展)을 거부하고 개성과 주관의 표현을 위해 서양화를 연구하기도 하였다. 한편 야마토에*를 재발견하려는 새로운 움직임도 있었는데, 이러한 활동은 국화창작협회國畵創作協會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전시회를 가진 횟수는 많지 않았으나 주변 화가들에 미친 영향력은 상당했고 일본미술원과는 다른 새로운 각도에서 전통미술과 근대 미술을 연결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교회 지하 제실

교회 지하 제실 敎會地下祭室 crypt(영)

기독교 성당의 애프스* 지하에 설치한 성자와 순교자의 묘실. 성인들을 참배하기 위해 애프스 주벽을 따라 지하 통로를 설치한 것이 그 기원이 되었다. 4세기에 시작된 지하통로 형식은 11세기에는 묘를 수용한 공간의 광간식 할렌크립타(Hallen Krypta)가 완성되어 12~13세기까지 건축되었다. 지하 제실은 통상 내진* 아래의 궁륭*으로 된 공간이며, 이것에 의해 내진의 마루가 네이브* 신랑의 마루보다 높아진다.

구도

구도 構圖 composition(영)

미적 효과를 얻기 위해 여러 가지 부분을 통일성 있게 전체로 조립하는 것. 라틴어의 componere(조립하다, 구성하다)에서 유래된 말로서, 주로 회화*나 판화*, 부조*와 같은 평면적 조형에 있어서 형식적 구성을 의미한다. 조각이나 건축에 관해서는 별로 쓰이지 않는다. 구도에는 선*, 색채, 필촉 등의 순수 조형 요소가 관여되는데, 전통적 회화에서는 묘사대상의 형태가 중요하며 크기, 볼륨*, 면*을 달리하는 제 대상이 한정된 회화 공간 내에 조직적으로 배치, 구성되는 그 방식과 관련이 있다. 단일한 대상이라도 그려져야 하는 공간*, 바탕* 혹은 여백*과의 관련에서 구도가 문제된다. 구도를 잡을 경우, 기본적으로 점태, 선태, 면태 및 그들의 복합과 전면적과의 관계가 항상 고려되지 않으면 안되며, 또 이들 점, 선, 면은 색깔을 동시에 그 속성으로서 취급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리듬*, 비례, 균형*, 조화*, 통일*, 변화, 강조 등과 같은 미적 질서의 법칙에 따라 배치되어야 한다.

구륵전채

구륵전채 鉤勒塡彩

동양화에서 형태의 윤곽을 먹선으로 먼저 그리고 그 안쪽을 채색하는 기법으로, 줄여서 ‘구륵(鉤勒)’이라고도 한다. 당대(唐代) 이후 윤곽선을 나타내지 않는 몰골*(沒骨)이 등장하자 이와 구분하기 위해 이전까지 사용했던 방법을 구륵이라 부르게 되었다. 단번에 써 내는 것을 ‘구’라 하고, 겹쳐서 그리는 것을 ‘륵’이라 한다. 보통 선으로 사물의 윤곽을 묘사한 후 칠하는 것을 가리키며, ‘쌍구雙鉤’라고도 부른다. 일반적으로 정밀하고 세밀한 화조화*(花鳥畵)에 사용된다. 오대(五代)의 황전黃筌(후앙 취앤)이 이룩한 황씨체가 구륵의 대표적인 것이며 대부분의 궁정취향의 원체화*(院體畵)풍 화조화에 애용되었다. 남송대(南宋代)까지 직업화가들의 화조화 기법으로 주로 사용되었다. 원, 명대(元明代)에 이르러서는 문인화*의 유행으로 필묵 중심의 몰골법이나 옅은 채색만 가하는 담채가 주를 이루었다. 주로 화조화의 기법을 구분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구상

구상 具象 figurative(영)

20세기에 등장한 자연이나 현실을 묘사하지 않는 추상미술*에 대항해서 종래의 재현적 표현을 총괄하기 위해서 사용되기 시작한 개념. 기하학적인 추상미술이 형이상학적으로 순수한 형태 관념에서만 출발하고 있는 경우에 대해서, 즉 외계(外界)의 물체를 모티브*로 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서 물체의 형태를 재현하는 미술을 뜻한다. 따라서 재현 미술과 같은 의미로 쓰여지는 경우도 있고, 또 객관적 미술이나 대상 미술(objective art)과 일치하는 경우도 있다.

구석기시대 미술

구석기시대 미술 舊石器時代美術 Paleolithic Art(영)

구석기시대는 석기시대 중에서, 특히 홍적세(洪績世)시대에 인류가 제작 사용한 타제 석기시대를 말한다. 따라서 구석기시대 미술은 유러시아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구석기시대 후기(기원전 3만5천년경)의 동굴 벽화, 암굴 부조, 동산(動産) 미술을 총칭한다. 이 미술은 라루테가 1863년에 라 마들렌에서 맘모스를 새긴 뼈를 발견, 이것이 구석기시대의 것임을 밝혀냄으로써 발견되었다. 동굴 벽화는 스페인의 사우투올라M.M. Sautuola가 알타미라Altamira에서, 1883년에 프랑스의 달로Daleau가 페르 농 페르에서, 1895년에 프랑스의 리비에르E. Riviere가 라 무트에서 각각 발견했으나, 1901년 레 콤바렐 동굴과 풍드곰 동굴의 벽화가 브르이유에 의해 조사되어 빙하시대에 속한 것으로 밝혀진 이후에 그것들이 구석기시대의 것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는 들소, 멧돼지, 야생마, 사슴 등 개개의 동물상이 표현되어 있으며, 그 수효는 모두 25개에 이른다. 대체로 실물의 절반 정도의 크기로 그려져 있으며, 흑색, 다색, 황갈색 등 비교적 많은 색조가 단순히 순수한 고유색으로서 채용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농담, 뉘앙스를 붙이기 위해서도 도움이 되고 있다. 게다가 또 바위면의 요철을 교묘히 이용하여 동물의 형태를 조소적으로 돋보이게 하고 있다.
구석기시대 미술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은 동굴의 바위 표면에 선각(線刻), 채색 또는 조각된 동물의 상인데, 알타미라 외에 프랑스의 도르도뉴 지방에 있는 라스코Lascaux 동굴벽화가 유명하다. 라스코 동굴은 소의 거상이 많다고 하여 ‘황소의 당(堂)’이라고 칭하는 주동(主洞)과 거기에 이어지는 오동(奧洞), 또 주동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져 나간 지동(支洞) 등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의 두동의 벽면에는 다수의 우마(牛馬)의 채화가 있다. 그 보존 상태가 놀랄만큼 양호할 뿐만 아니라 거기에 표현된 소의 상, 동양의 묵화를 연상시키는 말이나 사슴의 상은 오리냐크 기(期)의 동굴화의 정수를 나타낸 것이다.

구성

구성 構成 construction(영)

형태나 재료 등을 소재로 해서 시각과 역학 혹은 정신역학적으로 조직하는 것. 이 때 각 구성 요소는 순수 형태 또는 추상 형태를 취하되, 어떤 묘사나 상징이 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성이라는 용어는 원래 건축상의 용어로서 구축(構築) 또는 구조(構造)라고도 번역된다. 회화에서는 일반적으로 화면을 성립시키는 여러 가지 요소, 즉 색채과 형태의 조화를 의미한다.

구성된 사진

구성된 사진 fabricated photography(영)

인물이 아닌 대상을 단지 촬영을 위해 사진작가가 직접 제작하고 구성해서 찍은 사진. 1970년대 중반 이후 미국과 서유럽에서 시작되었고, 브룩스Ellen Brooks, 디볼라John Divola, 커밍Robert Cumming 등이 구성된 사진을 제작한 대표적인 사진가들이다. 이들은 대개 풍경이나 인물 등 전통적으로 사진의 주제가 되어 왔던 친근하고 사실적인 대상들을 배격하고, 극적이며 가공의 세계임을 확연히 드러내는 주제를 선호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취한다.
그러므로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합성하거나 변형시켜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기법이 주로 사용된다. 이런 의미에서 구성된 사진은 연출 사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연출 사진은 구성된 사진은 물론 동물사진과 인물사진을 포함하는 보다 광의의 개념이다. 의도적으로 계획된 장면을 담은 연출 사진의 예로는 셔먼Cindy Sherman(1954~ )이 자신을 영화 주인공처럼 연출하여 찍은 사진이나 웨그먼William Wegman이 그의 애견 만레이와 페이레이를 의인화하여 찍은 사진 등이 대표적이다.

→ ‘연출 사진’ 참조

구인묘

구인묘 蚯蚓描

인물십팔묘*(人物十八描)의 하나로 인물화*를 그릴 때 옷의 무늬를 그리는 기법. 구인이란 ‘지렁이’의 뜻으로서, 지렁이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듯한 옷 무늬 묘사기법을 말한다. 선을 꺾지 않고 먹선이 두툼하고 매끄럽게 이어진다. 도석인물화(道釋人物畵)에서 파도치는 듯이 넘실대는 선을 반복하여 옷무늬를 나타내는 묘사법을 가리킨다.

구체미술

구체미술 具體美術 Art Concret(프) Concrete Art(영)

네덜란드 화가인 반 되스부르크Theo van Doesburg(1883~1931)가 1930년에 추상미술*에 대해 언급하면서 처음 사용한 용어. 그의 정의에 따르면, 구체미술은 자연에 뿌리를 두지 않은 대신, 미술 자체의 형식적 속성과 기하학에 바탕을 둔 미술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회화*의 형식적 속성은 색채와 형태이고, 조각*에서의 형식적 속성은 양감*과 윤곽*을 가리킨다. 1930년에 반 되스부르크는 “한 가닥의 선*, 하나의 색채, 하나의 면* 이상으로 구체적인 것이 있을까… 여자, 나무, 소 등은 자연의 존재로서는 분명히 구체적이지만, 회화적 존재로서는 면이나 선보다 훨씬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막연한 환영”이라고 말하면서, 추상미술, 추상회화 대신 구체미술, 구체회화의 명칭을 제안하였다.
이 용어는 1933년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앨버스Josef Albers(1888~1976)와 빌Max Bill(1908~1994)이 구체미술을 전파하려고 노력한 결과, 제2차세계대전을 전후로 널리 통용되기 시작했다. 1936년 빌은 자신의 작품에 구체미술이라는 용어를 적용했다. 객관성을 추구하는 구체미술에서는 미술가의 개인적인 터치*가 감춰지기 때문에, 미술작품이 사람이 아닌 기계가 제작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구체미술은 1950년대 이후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으나, 미술작품이 사회적 문제나 개인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더라도 미술작품 자체로서의 독립된 가치를 지닌다는 기본 입장은 미술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색면회화*, 옵 아트* 등은 구체미술과 직, 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