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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철문

도철문 饕餮文 tao-tie-wen(중)

중국 고대 문양으로 은殷에서 서주西周 중기에 종교의식에 사용한 청동기에 가장 빈번하게 보이는 수면문(獸面文)의 일종이다. 정면향의 짐승 얼굴을 중심으로 몸체가 양쪽에 대칭적으로 배치되거나 생략되기도 한다. 부릅뜬 눈과 눈썹, 위로 말린 큰 뿔, 송곳니 등이 뇌문(雷文)을 바탕으로 양식화된 형상을 하고 있다. 청동기에서 표현된 도철문은 초기에는 얕은 양각선으로 표현되었으나 은대(殷代) 중, 후기가 되면 뇌문의 바탕 위로 모티브가 돌출한 부조풍으로 묘사된다.
‘도철(饕餮)’이란 단어는 《좌전左傳》과 《여씨춘추呂氏春秋》 《신이경神異經》 《산해경山海經》 등에 탐욕스럽고 흉악한 부락 또는 동물을 지칭한 것인데, 《여씨춘추呂氏春秋》의 〈선식람先識覽>에 따르면 정*(鼎)에 새겨진 도철은 자신의 몸까지 먹어버린 모습을 통해 지나친 탐욕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도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추정되는데 토템신앙의 대상이었다거나 신과 교통하기 위한 신수(神獸), 호신용 부적 또는 자연의 힘을 상징하는 추상적인 표현이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