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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살롱 salon(프)

어원은 이탈리아어의 ‘sala’이며, 프랑스어로 ‘거실’을 뜻하는 말로서 17~18세기에 작가, 시인, 예술 애호가들이 모여 작품을 감상하거나 예술적인 대화를 나누던 장소를 가리킨다. 보통 근세에서 근대에 걸친 서양 상류 계급의 응접실을 말한다. 미술 용어로는 현존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모아서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공식적인 전람회를 지칭한다. 1667년 프랑스 왕립아카데미의 전람회 개최 이래 살롱은 공개적인 전람회를 의미하는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아카데미 회원들만이 참가할 수 있었던 이 전시회가 루브르궁의 ‘살롱 카레Salon Carr’에서 열렸기 때문에 살롱이라 불리게 되었다.
1850년 이래 살롱은 정부에 의해 주최되었지만 1881년에 창립된 ‘프랑스미술가협회Société des Artistes Français’가 정부를 대신하여 해마다 전람회를 행하게 되었다. 오늘날 단순히 살롱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은 관전(官展)이며, 1884년 ‘살롱 데 앙데팡당Salon des Indépendants’의 창립 이래 ‘르 살롱Le Salon’ ‘살롱 도톤Salon d’automne’ ‘살롱 데 레알리테 누벨Salon des Réalités Nouvelles’ 등 아직까지도 대규모 전시들이 주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살롱의 발달은 미술애호가의 층이 귀족이나 교회 등의 상류 계급으로부터 시민층으로 이행하는 과정과 병행되었으며, 일반 애호가들과 예술가를 직접 연결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특히 18세기 및 19세기 전반에 있어서 미술가의 중요한 활동 무대였으나, 오히려 근대에 들어서면서 보수적인 경향을 띤 것으로 인식되었다. 무엇보다도 살롱은 미술 저널리즘의 발달을 촉진시켰고, 디드로Denis Diderot(1713~1784)의 《살롱 비평Les Salons》(1759~1775)이나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1821~1867)의 《살롱평》(1845~1846) 등 훌륭한 비평 문학을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