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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불

석가불 釋迦佛 Śākyamuni(범)

역사적으로 실존한 인물로, 석가는 석가족(釋迦族) 출신의 성자라는 뜻인 ‘석가모니釋迦牟尼’의 약칭이며 본래의 이름은 싯다르타Siddhārtha悉達多, 성은 고타마Gotama喬答摩, 瞿曇이다. 석가족 출신으로 고대 인도 북부의 카필라국迦毗羅衛國 정반왕淨飯王의 장자로 태어났다.
29세에 인간 세상의 삶, 늙음, 병, 죽음이란 고뇌에 대해 깨달은 바가 있어, 출가하여 고된 수행을 한 끝에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한 때가 35세(일설에는 30세라 함)로 이 사람이 바로 불교의 창시자다. 후에는 줄곧 인도 북중부의 갠지즈강 유역에서 불교를 전파하였으며 제자도 500명이나 되었다고 전한다. 80세에 세상을 떠났고, 제자들로부터 ‘현세불(現世佛)’로 추앙받았다.
《대승의장大乘義章》19권에는, “중생들이 느끼기에 뜻이 서로 통하는 듯했고, 여래께서 교화를 보이시니 사물도 함께 호응하였으므로, 응이라 이름하였다(衆生機感 義如呼喚 如來示化 事同嚮應)”라는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응신불(應身佛)’이라고도 부른다. 응신불은 세상의 중생들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삼계육도(三界六道)에 서로 다른 상태로 현신한 것임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조각*은 ‘얼굴은 달처럼 맑고 풍만하게(面淨萬如月)’ ‘귓바퀴는 축 늘어지게(耳穿環豊)’만들며, 단정하고 자상한 모습에, 육계(肉髻), 파상계(波狀髻), 나계(螺髻)를 하고, 양 눈썹 사이에는 백호상(白毫像)이 있으며, 가부좌(跏趺坐), 수좌(垂坐) 및 교각좌(交脚坐)를 한 형상으로, 도덕성의 완미(完美)를 표시한다. 또한 서로 다른 정태(情態)에 따라 각종 다른 손 모양을 구별하며, 복식엔 인도의 우견편단식(右肩偏袒式) 가사 및 통견대의식(通肩大衣式) 가사, 중국 고대 한족(漢族)의 면복(冕服)을 모방한 포의박대(褒衣博帶)식이 있다.
석가상은 인체의 형상을 빌려 불상*을 처음으로 표현할 때부터 나왔으며, 탄생불을 비롯해서 출가하여 고행하는 고행상(苦行像), 구도 중에 모든 장애를 물리치는 항마상(降魔像), 정각을 이룬 성도상(成道像), 대중을 교화하는 설법상(說法像), 열반에 든 열반상(涅槃像) 등이 있다.
대승불교시대에 들어서는 석가가 지닌 여러 가지 성격을 실체화하여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약사불* 등 보다 많은 불이 탄생하게 되었다. 운강석굴* 제119굴 정중앙에 천불가사(千佛袈裟)를 입은 입상, 제20굴에 웅대하고 기백에 찬 석가좌상 및 용문석굴* 빈양중동의 석가상 등은 모두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