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관음
수월관음 水月觀音
관세음보살로서 33응신(應身) 중 하나. 양류관음(楊柳觀音)이라고 하는데, 관세음보살이 중생의 소원을 이루게 하는 것이 마치 버드나무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과 같다고 하여 붙인 명칭이다. 또한 백의를 입고 있는 경우에는 백의관음(白衣觀音)이라고 한다.
수월관음은 물가의 바위에 수목(樹木), 대나무 등을 배경으로 하여 걸터 앉은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주변에는 버드나무가 꽂힌 정병*과 연꽃, 산호초 등이 있다. 이는 《화엄경華嚴經》의 입법계품에 나오는 보타락산을 배경으로 그린 것이다. 중국에선 8세기 후반 당唐의 주방(周昉, 저우 황)에 의해 그려지기 시작하여 송, 원대(宋元代)에 특히 유행하였다. 특히 돈황*에서 출토된 943년 채색 수월관음도는 현존하는 수월관음도 중에서 가장 오래된 예로 ‘수월관음’이라는 명문*이 있어 매우 의미가 깊다. 12세기 중기에는 수묵으로도 그려졌다.
한국에서는 고려시대에 집중적으로 제작되었는데, 1323년 서구방徐九方이 그린 〈수월관음도〉가 유명하다. 중국과는 달리 발 아래쪽에 선재동자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조선시대에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연꽃 모양의 대좌* 위에 큰 원형 광배*를 지고 서 있는 모습으로 많이 묘사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476년 무위사無爲寺 극락전 벽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