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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

수인 手印 mudrā(범)

‘인(印)’ ‘인상(印相)’ ‘밀인(密印)’ 등으로 불린다. 불교의 여러 존상의 본서(本誓) 즉 과거세(過去世)에 세웠던 서원(誓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손 모양이다. 넓게는 손에 지물*을 든 모습도 포함된다. 원래 불전도*(佛傳圖)에 등장하는 석가의 손모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석가불의 경우에는 시무외인(施無畏印), 여원인(與願印), 선정인(禪定印), 항마인(降魔印), 전법륜인(轉法輪印)의 다섯 가지 수인을 주로 취하나 그 외에도 설법인(說法印), 논의인(論議印) 등이 있다.
대승불교의 여러 부처들은 대체로 이를 따랐으나 아미타불*(阿彌陀佛)은 아미타정인 등 구품왕생(九品往生)과 관련하여 아홉 가지의 인을 새롭게 만들었다.
특히 밀교(密敎)에서는 수인을 강조하여 대일여래(大日如來)의 지권인(智拳印)과 보살, 명왕, 천부 등 여러 종류의 다양한 손 모습이 나오게 되었다. 수인은 불상 종류에 따라 교리적인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상의 성격과 명칭을 분명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나 한국에서는 규칙이 엄격하게 지켜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