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술 政治美術
political art(영)
정치 상황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비난을 통해 정치에 참여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미술을 총칭한다. 사회 전반의 모순과 불합리를 고발하고 폭로하며, 사회경제적, 정치적 구조와 직접적으로 대립하거나 충돌하는 등 격렬한 어법을 구사한다.
20세기의 정치미술 중에서 획기적인 것으로는 1920년경 구(舊)소련의 아방가르드* 미술, 1930년대의 멕시코 벽화주의* 운동과 미국의 WPA 프로젝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미술의 대중화를 지지하거나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좌익의 견해를 반영하였다. 우익의 시각은 나치와 파시스트 정권 하의 미술과 건축에서 표현되었는데, 아리안 족의 젊은이들이 그린 회화는 히틀러의 유태인 대학살의 야심을 선전하였다.
한편 1920년대 독일 표현주의*와 다다*는 플래카드를 효과적인 선동 양식으로 사용하였고,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은 이것을 언어보다 강력한 선동의 도구로 활용하였다. 베를린 다다는 콜라주*나 인쇄술, 포토몽타주* 등을 정치 비판의 주된 표현수단으로 삼았으며, 독일의 유명한 정치 미술가인 슈텍Klaus Staeck은 플래카드나 포스터*, 피켓 등을 사용하여 정치 현실에 대한 선동적인 비판을 가했다. 또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파시즘이나 독재에 항거하는 투쟁, 사회주의 사회를 형성하는데 미술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정치미술이 활성화되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정치미술이라는 용어는 명백히 정치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현 상황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작품을 의미한다. 정치미술을 제작하는 작가로는 바라닉Rudolf Baranik, 골럽Leon Golub(1922~ ), 곤잘레스-토레스Felix Gonzalez-Torres, 로슬러Martha Rosler, 페미니스트 아트 워커스Feminist Art Workers, 게릴라 걸스Guerilla Girls 등이 포함된다. 한편 1970년대 초에는 하케Hans Haacke(1936~ ), 버긴Victor Burgin, 코주스Joseph Kosuth(1945~ ), 미술과 언어*(Art & Langauge) 그룹의 회원들처럼 개념미술*적인 태도를 취했던 작가들도 정치참여적인 활동으로 전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