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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각

정자각 丁字閣

제의식이 이루어지는 건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왕릉건축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것이며 중국의 묘사(廟寺)건축과 일본의 신사*(神社)와 유사하다. 원류는 중국의 묘사건축에서 찾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에서는 신사건축물 유형으로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정자각의 건축적 원형은 조선왕조의 본관인 전주 〈조경묘肇慶墓〉와 영흥본궁永興本宮의 〈정전正殿〉과 〈이안당移安堂〉 등에서 찾아볼 수 있고, 전주 〈경기전慶基殿〉과 개풍군 〈목청전穆淸殿〉을 조형(祖型, archetype)으로 볼 수 있다. 이들 전각들은 진영(眞影)을 모시고 간단한 제례를 올리는 불교식 진전(眞殿)의 성격을 띤 정자각의 조형이라 할 수 있으며 이것이 조선시대*에 이르러 왕릉능제에 제각(祭閣)의 기능을 부여받아 봉분에 첨가된 것으로 추측된다. 세종때에는 불교식 진전 폐지 논의와 더불어 주자가례에 입각한 국왕가묘(國王家廟)로 전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