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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화

선종화 禪宗畵

도석화*의 한 종류로 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의 이념이나 그와 관계되는 소재를 택한 그림. 말로 설명하지 않고도 직관적으로 깨닫는 선종의 정신세계를 표현하기 위하여 승려들이 여기(餘技)로 그린 그림이다. 이것이 사대부의 사유방식과 연계되면서 종교화로서보다 감상화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전통적인 불교 회화와는 달리 수묵을 사용하여 감필묘*(減筆描)의 간일(簡逸)한 화풍을 이루는 게 상례이다. 특히 달마達磨를 비롯해 한산寒山, 습득拾得, 나한羅漢, 출산석가(出山釋迦) 등의 인물화*와 십우도(十牛圖) 등이 많이 그려졌다. 당대(唐代)에 선종의 대중화와 함께 유행하였으며, 남송대(南宋代)에 전통이 확립되었다. 원대(元代) 이후로 일본에서 크게 유행하였으며,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파급되었다고 하지만 전해지는 작품은 없다. 다만 조선시대의 김명국金明國, 한시각韓時覺의 작품들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