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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화보

선화화보 宣和畵譜

북송(北宋)시대에 쓰여진 총 20권의 전기체 회화통사. 선화 2년(1120)이라는 어제서(御制序)가 있다. 태조太祖에서 휘종徽宗까지의 기간 중 궁정에 소장된 역대 화가 231명의 작품 총 6,396점을 기록하고 있다. 10부분(門)으로 나뉘어 서술되어 있는데, 각 부분에는 서론 화가의 간략한 전기 작품의 저록이 실려있다. 제1~4권은 도석(道釋), 제5~7권은 인물, 제8권은 궁실 번족(番族), 제9권은 용어(龍漁), 제10~12권은 산수, 제13~14권은 축수(畜獸), 제15~19권은 화조, 제20권은 묵죽(墨竹), 소과(蔬果)를 설명하였다.
《필진筆塵》에서는, “《선화화보》는 여러 사람들의 기록을 뽑아 썼는데 아마도 신하가 찬술(撰述)한 듯 하다. 한 사람이 써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모순에 빠진 부분도 있다”고 기록했다. 채조蔡穡(차이 타오)의 《철위산총담鐵圍山叢談》에서는 이 책에 기술된 작품은 대다수가 미불米芾(미 후, 1051~1107)에 의해 감별(鑑別)된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채경蔡京(차이 징)이 정권을 잡음으로써 많은 서화가들이 자리에서 쫓겨났으므로, 화가에 대한 논평 역시 타당성을 잃고 있다고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북송말기 황실의 심미의식을 반영하고 있으며, 화가나 회화수장의 정황을 나타내고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많은 화사(畵史)와 화론(畵論) 가운데서도 화가들에 대한 전기가 비교적 완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