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주의
순수주의 純粹主義 Purisme(프)
입체주의* 미학을 계승하면서 1918년 오장팡Amédée Ozanfant(1886~1965)과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1887~1965)가 작성한 <입체주의 이후Aprés le Cubisme>라는 선언서에서 시작된 운동. 이 글은 1919년 창간되고 1925년에 폐간된 잡지 《에스프리 누보Esprit Nouveau》에 실렸으며, 순수주의 운동은 이 잡지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그들은 입체주의의 미학을 더욱 순수히 하여 쓸데없는 장식성이나 과장을 일체 거부한, 간결하고 명확한 조형표현을 주장하였다. 즉 그것은 기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불필요한 장식을 모두 배제하는 기능주의*의 관점과 상통하는 것이었다.
회화에서의 환상과 근거 없는 자유에 반대하는 순수주의는 그 모델로 기계를 취하며, 작품에 우연성과 무의식이 가해지는 것을 금하였다. 이들의 원칙을 실제로 엄격히 따른 작가는 극소수였지만, 순수주의 이론은 회화*뿐만 아니라 건축, 조각*, 공예*, 음악, 연극의 분야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르 코르뷔지에의 근대건축 사상도 여기서부터 전개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