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빌
스태빌 stabile(영)
칼더Alexander Calder(1898~1976)가 1930년대 말부터 제작하기 시작한 ‘정지된 조각(immobile sculpture)’의 총칭으로 움직이는 조각인 모빌*과 대조적인 개념이다. 그 명칭은 1932년 파리의 비뇽 화랑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칼더가 모빌을 발표했을 때, 이것을 본 아르프Jean Arp(1887~1966)가 이전의 움직이지 않는 칼더의 철사 조각 작품을 보고 ‘스태빌’이라고 지칭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 이후 강철로 제작된 기념비적 추상 조각들도 스태빌에 포함되었다.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듯이 가벼운 모빌에 비해, 육중한 구조의 스태빌은 대지의 중력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1950년대 이후 거대한 스태빌 작품들은 도심이나 공원, 광장, 고층건물에 자리잡으면서 대표적인 공공 조각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1960년대에 제작된 것 중에는 사람이 걸어다니기에 충분할 정도로 대규모적인 작품이 많고, 스태빌은 개방적인 옥외 환경 속에 설치되어 고층 건축물과도 조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도시 미관을 창출하는 데 이바지하였다.
→ ‘모빌’ 참조